국제유가가 6일(현지시간) 2년 5개월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비아의 ‘숙청 사태’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 종가보다 배럴당 1.71달러(3.1%) 상승한 57.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5년 6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같은 시각 2.25달러(3.62%) 오른 64.3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유가 상승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벌어진 반대파 숙청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사우디의 대규모 숙청으로 불확실성 역시 높아졌다고 판단한 셈이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반부패위원회는 부패 척결을 앞세워 왕자 11명, 현직 장관 4명, 전직 장관 수십 명을 체포했다고 사우디 국영TV가 지난 4일 보도했다. 제1 왕위계승자인 모하마드 빈살만(32) 왕세자가 반부패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달 말 정기총회에서 감산 합의를 연장할 것이란 관측도 유가의 상승 폭을 키웠다.
국제금값도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2.40달러(1%) 상승한 1,281.60달러에 마감됐다. 유가 상승과 맞물려 원자재 가격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유가 강세에 따른 물가상승에 대비해 ‘대체 수단’으로 금을 보유하려는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