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가 최고 인기 모델인 ‘신형 520d’를 월 7만원에 살 수 있는 파격 할부 프로모션에 나섰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질주에 제동을 걸겠다는 각오로, 국내 차 시장을 다시한번 흔들 것으로 보인다.
BMW코리아는 1995년 국내 진출 이후 지난달까지 BMW·미니 차량 누적 판매량이 40만대를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이를 기념해 11월 한달간 파격 프로모션을 펼친다. 신형 520d M 스포츠 패키지 스페셜 에디션(6,330만원)은 선납금 50%를 내고 3년간 월 7만원만 내면 탈 수 있다. 3년 뒤 남은 차 값 50%를 납부하거나 잔금은 추가로 유예할 수 있다. 회사가 잔존가치를 50%까지 보장하기 때문에 중고차로 매각, 대금을 정리해도 된다. 앞서 렉서스코리아가 선보인 ‘부담 제로 프로그램’ 유예 할부와 같은 방식이다. 렉서스 ‘ES300h’는 이후 베스트셀링 톱3에 이름을 올리는 등 판매가 급증했다.
BMW코리아는 이외에도 ‘뉴 320d 그란 투리스모’, ‘330i M 스포츠 패키지’, ‘액티브투어러 조이’ 등을 선납금 30%에 3년 중 1년 동안 할부금 없이 차량을 소유하는 프로모션도 내놨다. 미니 역시 ‘쿠퍼 D’를 선납금 1,400만원에 월 20만원대로 3년간 이용할 수 있다. 쿠퍼D 컨트리맨도 3년간 월 28만6,000원만 내면 탈 수 있다.
업계에서는 BMW코리아의 파격 프로모션이 수입차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김효준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벤츠코리아가 5개월째 수입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성수기인 연말에 호락호락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번 프로모션으로 30~40대가 선호하는 현대차 그랜저나 제네시스의 G70 등의 판매에도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효준 사장의 파격 카드가 수입차 시장을 또 한번 흔들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