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태블릿 출하량이 12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 보고서를 보면 지난 3·4분기 글로벌 태블릿 출하량은 4,000만대에 그쳤다. 이는 4,270만대가 출하됐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 줄어든 수준이다.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제조사는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 태블릿 출하량은 60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9% 줄었다. 그 사이 애플은 전년 동기(930만대) 대비 11.4% 오른 1,030만대를 출하하며 1위를 기록했다. 1년간 두 회사 태블릿 점유율 격차는 6.5%에서 10.8%로 벌어졌다.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한 아마존(440만대)과 화웨이(300만대) 역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아마존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7.5%에서 10.9%로 늘었고, 화웨이도 같은 기간 6%에서 7.5%로 올랐다. 레노보는 300만대를 출하하며 7.4% 점유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군인 ‘갤럭시 북’과 저가형 제품인 ‘갤럭시탭A’·‘갤럭시탭E’ 등을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갤럭시 북은 노트북과 태블릿, S펜의 장점을 하나로 모은 신개념 제품으로 내리막 길을 걷고 있는 태블릿 시장에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사용자환경(UI)과 간편함으로 PC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였다. 하지만 위로는 애플, 아래로는 아마존으로부터 샌드위치 신세에 놓이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애플은 노트북에 한층 가까워진 신형 태블릿 ‘아이패드 프로’ 2종을 내세우고 있다. 이 제품은 3년 만에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아이패드 판매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아이폰7에 사용한 카메라를 장착하고, 최신 운영체제인 iOS11을 통해 아이폰과 아이패드-맥북 등 서로 다른 영역의 기기를 하나로 연결하는 뛰어난 통합성을 내세운 게 특징이다. IDC는 “애플이 아이패드 가격을 낮춘 게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었던 결정적 원인”이라며 “최신 버전 iOS도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