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특별한 ‘대선 승리 1주년’을 맞게 됐다. 북핵 위기 해결이라는 화두를 들고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와중에, 한반도에서 대선 승리를 자축하게 된 것이다.
미국을 떠나기 직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몸을 실으면서 기자들을 향해 “다 함께 축하하자”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1주년을 하루 앞둔 7일 극진한 환대로 자신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미리 축하인사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내일 대통령 당선 1주년을 축하드린다”라면서 “취임하신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대통령께서 만든 위대한 미국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축하했다. 그러면서 “특히 미국 경제가 아주 좋아지고 다우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해 축하한다. 그 덕분에 한국 주가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대 정상회담을 시작하면서 “내일이면 대선에서 승리한 지 1년이 된다는 게 흥미롭다”며 “많은 사람을 매우 행복하게 한 큰 성공의 한해였다”고 자평했다. 이어 주식 시장의 호황과 낮은 실업률, 일자리 창출 등을 들어 “경제적 관점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매우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계속 성공적이길, 미국민들이 원하는 감세 정책도 이뤄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녁 국빈 만찬장은 그야말로 당선 1년 축하연을 방불케 했다. 문 대통령이 “한국에는 첫 번째 생일을 특별히 축하하는 풍습이 있다”고 말문을 연 뒤 “트럼프 대통령 당선 1년을 어떻게 축하할까 고민하다가 한국의 국빈으로 모셔서 축하파티를 열기로 했다”고 언급하자 행사장에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큰 성공의 한해’라는 자평에도 불구,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든 1년의 현주소는 녹록지만은 않다. 밖으로는 전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북핵 위기 해결이라는 무거운 짐을 머리에 이고 있는 데다 안으로는 자칫 당선의 정통성 자체를 흔들 수 있는 ‘러시아 스캔들’이 새 국면을 맞는 등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하지만 북한을 향해 “테이블로 나와라”라고 협상 카드를 꺼내 들며 모처럼 손을 내민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기간 북핵 문제 해결을 비롯해 일정한 성과를 얻는다면 가장 값진 ‘당선 1년 선물’이 될 수도 있다. /손샛별인턴기자 set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