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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골재산업 선제 투자로 고수익 노린다

환경 규제로 골재가격 급등

소수 공급자 우위시장 확대

남해 채석단지 보유 GSM에

파빌리온PE 400억 투자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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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규제로 골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사모펀드운용사(PE)들의 새로운 대체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아직 전문 PE들 사이에서도 생소한 산업이지만 일부 소수 기관투자가들은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는 남해안 벨트에 대규모 채석 단지를 보유한 지에스엠(GSM)에 최근 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 형태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환사채(CB) 인수로 진행된다. 사모투자펀드(PEF)가 골재 산업에 투자한 것은 처음이다. 파빌리온PE는 과거 폐기 매립장 투자 경험을 살려 환경규제에 골재 가격이 오른다는 점을 이용해 한발 빠른 투자를 이뤄냈다.


파빌리온PE가 골재 산업에 400억원의 거액을 베팅한 것은 최근 시장이 골재 개발 업체에 유리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골재는 시멘트·레미콘·아스콘 등 여러 건설 기초 재료로 쓰인다. 자연골재 산업은 허가 산업으로 강력한 규제를 받고 있다. 특히 골재 채취업은 환경 파괴와 소음·분진 등이 심한 산업으로 강력한 환경규제를 받는다. 정부에서도 최근 난립하는 채석 단지는 통합하거나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대규모 채석단지를 지정해 골재 공급을 유도하고 있다. 또 사업자는 20만㎡ 이상의 부지를 확보해야 하고 산림 복구비도 예치해야 해 대규모 자본이 드는 산업이다. 환경규제도 갈수록 심해져 사업 허가 진입 장벽도 높다. 한 기관투자가 관계자는 “10여년 전 폐기물 처리 산업 투자에 대해 시장은 큰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현재는 맥쿼리·JP모건 등 주요 기관들이 투자를 주도하고 있을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며 골재 산업도 공급 희소성을 기반으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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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재를 채취할 수 있는 장소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점도 골재 가격 상승의 이유가 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남해안 지역의 모래 가격은 지난해 제곱미터(㎡)당 1만6,000원에서 올해 5월 4만원으로 3배 가까이 올랐다. 골재 업체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경기도 광주나 서울 아차산에도 석산이 있었는데 이미 1990년대 규제로 사라졌고 이제 경기도마저 채취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며 “바닷모래 채취 또한 점점 규제가 심해지는데 이 때문에 최근 남해안 지역 골재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산 골재도 중국 당국의 수출 규제로 골재 시장 자체가 공급자 우위 시장이 되고 있다. 실제로 부산·경남 레미콘업계의 경우 심각한 골재난에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공장 가동 중단에 들어가기도 했다. 레미콘 업계는 그동안 4대강 사업 이후 강모래가 없어 남해 배타적경제수역(EEZ) 모래를 이용하다가 어민들의 반발로 올 들어 골재 채취를 못하면서 서해안 골재에 의존했지만 이마저도 9월부터 공급이 완전 중단됐다.

골재 업체인 코넥스 상장사 두원석재는 골재 가격 급등 등에 힘입어 내년 하반기 코스닥 이전 상장을 신청할 계획을 세웠다. 이날 공시에서 두원석재는 6억6,000만원 규모의 CB 발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두원석재는 2014년 92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 167억원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4억원에서 8억2,000만원으로 100% 상승했다. 강두원 두원석재 대표는 “예전에 유상증자를 진행하면 투자자 참여가 거의 없었다”며 “하지만 최근 골재 산업에 대한 이해가 확산되면서 이번 전환사채 발행에서는 과거보다 주요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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