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회에서부터 교육청, 대기업까지…‘장애인 고용 나 몰라라’

고용부, 고용률 저조 기관·업체 539곳 명단 공표

국회, 8개 교육청, 23개 공공기관, 507개 민간기업

3년 연속 공개 기관·기업 속출…한 명도 안한 곳도

국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대기업 등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고 오히려 장애인 고용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는 2016년 12월 기준 장애인 고용률이 현저하게 낫은 국회·인천광역시교육청 등 국가·자치단체 9곳, 한국석유공사·중소기업연구원 등 공기업·공공기관 23곳, 부영주택·진에어 등 민간기업 507곳 등 총 539곳의 명단을 9일 발표했다.


이날 명단이 공개된 곳은 장애인 공무원 고용률이 1.8% 미만이거나 장애인 근로자(비공무원) 고용률이 1.35% 미만인 국가 및 자치단체, 장애인 고용률이 1.8% 미만인 공공기관(상시근로자 100명 이상)과 1.35% 미만인 민간기업(300명 이상)이다.

고용부는 앞서 올해 6월 이 기준에 해당되는 기관 및 기업 1,056곳에 연내 명단공표를 하겠다고 사전예고했다. 고용부는 이들 1,056곳 가운데 지난 9월까지 장애인을 신규 채용하고,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하는 등 고용 증진을 위해 노력한 517곳을 제외하고 539곳의 명단을 이번에 공개했다.


국가·자치단체는 입법기관인 국회를 비롯해 교육청 8곳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장애인 고용률이 저조한 교육청은 서울·부산·인천·세종·경기·충남·전남·경남이다. 민간기업은 부영주택, 진에어, 미래에셋컨설팅, SK그룹의 나래에너지서비스, 대림그룹의 고려개발 등 자산총액 10조 원 이상 대기업 16곳에 속한 25개 계열사가 명단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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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은 한국석유공사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공공기관은 중소기업연구원·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장애인 고용률이 저조했다.

공표 명단에 연속 이름을 올린 공공기관과 기업들도 많았다. 국회를 비롯해 서울·부산·인천·세종·경기·충남 등 6개 교육청,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국방과학연구소,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국방기술품질원, 중소기업연구원, 서울시립교향악단 등 6개 공공기관은 3회 연속 포함됐다. 대한항공, 금호산업, GS엔텍, XI O&M, 삼호, 고려개발, 이테크건설, 디섹, 호텔현대, 하이엠솔루텍, 현대 E&T, 진에어, 부영주택, 현대캐터링시스템 등 대기업 14곳도 3회 연속 이름을 올렸다.

장애인을 1명도 고용하지 않은 곳은 올해 9월 기준으로 공공부문과 민간기업을 합쳐 39곳이나 됐다. 공공기관은 서울시립교향악단 등 3곳, 민간기업은 자라리테일코리아, 이베이코리아, 페라가모코리아, 대한해운 등 36곳이다.

장애인 고용 저조 기관과 기업 명단은 고용부 홈페이지(www.moel.go.kr) 등에서 볼 수 있다. 김경선 고용부 고령사회인력정책관은 “장애인 고용을 늘리고 명단 발표 대상이 줄어들 수 있도록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화와 장애인 직업능력개발 인프라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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