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재철 구속심사 출석 "MBC는 장악 될 수 없는 회사"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과 공모해 ‘공영방송 장악’의 실행자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김재철 전 MBC 사장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과 공모해 ‘공영방송 장악’의 실행자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김재철 전 MBC 사장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정권 시절 국가정보원의 ‘공영방송 장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재철(64) 전 MBC 사장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9일 늦은 밤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김 전 사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김 전 사장이 사장 시절 국정원의 지침에 따라 MBC 보도와 경영을 위법하게 지휘한 것이 아닌지 등을 심리했다.


김 전 사장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죽을만큼 힘들어도 할말은 해야하는 게 용기라 생각한다”며 “MBC는 장악될 수 없는 회사고, 장악해서도 안되는 회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제가 경영진으로서 일했던 소신”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2010∼2013년까지 MBC 사장으로 재직한 김 전 사장은 국정원으로부터 ‘MBC 정상화 문건’의 내용을 전달받아 개그우먼 김미화씨 등 ‘블랙리스트’에 오른 연예인을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키고 퇴출 대상으로 분류된 기자·PD 등을 대거 업무에서 배제한 의혹을 받는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MBC에서는 PD수첩 등 간판 시사 프로그램이 폐지됐고, 기자·PD 해고 등이 잇따랐다. 2012년 파업 이후에는 파업 참여 직원들이 기존 업무와 무관한 스케이트장, 관악산 송신소 등으로 전보되는 등 취재·제작 현장에서 대거 배제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김 전 사장이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 등 수뇌부와 공모해 ‘MBC 정상화’를 추진한 것으로 보고 국정원법 위반(직권남용), 업무방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여부는 9일 밤 또는 10일 새벽 결정될 전망이다.

김민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