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선물의 변신... 떡·엿 대신 응원·재치담긴 이색선물

오는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코앞에 다가옴에 따라 수능을 전후로 한 수험생을 잡으려는 유통업체들의 마케팅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특히 시대가 바뀌면서 주요 상품도 찹쌀떡, 엿 등 전통 식품에서 각종 스토리가 담긴 이색 상품으로 옮겨 가는 모양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과거 찹쌀떡, 엿 등 소수 식품이 이끌던 수능 선물 시장은 최근 실용성과 기능성을 갖춘 갖가지 상품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선물을 주고받는 주체도 가족·친지에서 10대 수험생 당사자끼리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남미 과테말라 고산지대 원주민들의 전통에서 나온 ‘걱정인형(잠자리에 들기 전 인형에게 걱정을 말하고 베개 밑에 두면 걱정을 없애준다는 인형)’, 차고 다니다가 저절로 끊어지거나 풀어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소원팔찌’, 간직하면 좋은 꿈을 꾸게 해준다는 아메리카 원주민들 전통에서 나온 ‘드림캐쳐’ 등의 매출이 매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각 업체들도 이 같은 트렌드에 편승한 각종 이색 상품을 내놓고 있다.

우선 홈플러스는 오는 15일까지 142개 전 점에서 수험생을 위한 수능 응원 상품을 판매한다. 세부적으로는 고려대학교 찰떡초콜릿, 서울대학교 약콩·다크초콜릿 등 각 대학교의 특징을 살려 만든 단독기획 상품을 선보인다. 기존 디자인 그대로 사이즈만 키운 오리온 닥터유 에너지바 미니, 크라운 비타쮸 수능기획, 해태 미니자유시간 수능기획, 롯데 리세스 피넛바 등 제과업체와 협업한 단독 상품도 준비했다.

개별 식품업체들도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연세우유는 이달 2일 고칼슘분유를 사용한 밀크필링을 넣어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구현한 ‘연세대학교 밀크초콜릿’을 출시했고, 허쉬는 팝업카드에 응원 메시지를 직접 적을 수 있는 ‘허쉬 바 팝업 카드’ 2종을 선보였다.

농심켈로그는 지난 8일부터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라이스 크리스피 바’가 담긴 수능 특별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선물세트에는 영양으로 인기가 좋은 라이스 크리스피 바 오리지널과 라이스 크리스피 바 초코맛을 각 6개씩 담았다.

SPC삼립이 운영하는 떡 전문 프랜차이즈 ‘빚은’도 ‘빚은 수능 합격기원 세트’ 20종을 출시했다. 빚은 수능 합격기원 세트는 ‘합격(合格)’이라는 글자를 패키지 디자인에 활용한 제품으로 ‘소담떡 세트’, ‘합격기원 전통엿세트’, ‘합격기원 찹쌀떡세트’ 등이 대표 제품이다.



던킨도너츠는 지난 9일부터 캘리포니아 월넛링 2개, 던킨 글레이즈드 1개, 캘리포니아 호두 샘플 등으로 구성된 수능 호두팩을 선보였다. 편의점 CU는 수능 전날인 15일 ‘수능 대박 삼각김밥’을 3만 개 한정으로 단 하루만 판매한다. 천호식품은 포도당이 20% 함유된 ‘마시는 포도당’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사람의 두뇌 세포가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어필 중이다.

수능 이후에도 수험생을 겨냥한 유통가의 마케팅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더케이호텔은 수능 당일인 16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호텔 프리미엄 뷔페 더파크 레스토랑에서 4인 이상 뷔페 이용 시 수험 응시생 1명의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입시 준비로 체력이 떨어진 응시생들을 위해 비타민C·칼슘·철분 등 영양분을 갖춘 해물 매생이국, 과메기 무침, 약선 한방 소갈비찜, 알 도루묵 구이, 꿔바로우, 칠리소스 닭다리살구이, 떡갈비, 새우 주꾸미 세비체 등의 메뉴로 뷔페를 구성했다.

홈플러스도 수능 이후 수험생을 비롯해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뷔페레스토랑 및 편집매장 할인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이밖에 신라스테이 등 여러 유통업계에서 수능 이후를 겨냥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