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의 월세 비중이 급격히 떨어졌다. 최근 목격되는 전세 시장 안정세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28.2%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인 동시에 지난 2015년 2월(28.7%)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지난 2015년 3월 31.2%를 기록하며 처음 30%를 돌파했다. 그 이후로는 줄곧 30%대를 유지해왔다.
흐름이 바뀐 것은 지난 7월이다. 30%대를 유지하던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이 29.8%로 급감한 것이다. 이후로는 3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월세 비중이 줄고 있는 흐름을 전세 시장이 안정된 탓으로 분석한다.
하반기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면서 시장에 전세 물량이 증가한 것이 월세 비율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일명 갭 투자도 역할을 했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두는 투자 수요가 전세 공급원 역할을 하면서 월세 물량의 감소로 이어진 셈이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전세조차 소화되는 속도가 더디다”며 “월세 물건은 잘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