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4차 산업혁명시대 ‘아마조네스 군단’ 키우자] 대구·경북 주름잡던 떡볶이 가게, 수출기업으로 훨훨

<3 ·끝> 창업 초기 마중물로 성공 견인

멘토링 연계해 사업 안정화

매년 여성기업 200곳 지원

장은지 더미소(옛 네드코코) 대표가 자사의 떡볶이 소스를 납품하고 있는 ‘이웃집 소녀 떡볶이’ 캐릭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더미소장은지 더미소(옛 네드코코) 대표가 자사의 떡볶이 소스를 납품하고 있는 ‘이웃집 소녀 떡볶이’ 캐릭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더미소




떡볶이 소스 연구개발·생산 업체인 ‘더 미소(옛 네드코코)’의 장은지 대표는 떡볶이 한류에 앞장 서고 있는 여성 창업가다. 젊은 시절 남편과 함께 떡볶이 가게(이웃집 소녀 떡볶이)를 열어 대구·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떡볶이 프랜차이즈로 성장시켰다. 지난 2015년엔 떡볶이의 맛을 연구하는 ‘더 미소’를 설립, 중국·베트남·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 직접 개발한 떡볶이 소스 제품 수출을 추진 중이다.


장 대표는 “우리나라 영화와 TV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떡볶이를 먹는 장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한류를 접하는 아시아 지역의 청소년들 사이에서 떡볶이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각 나라 일반 국민들의 입맛을 분석해 맞춤형으로 떡볶이 소스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규모 스타트업이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시제품 제작부터 해외 바이어에게 제품을 소개할 카탈로그 제작까지 전부 돈이 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때 장 대표가 주목한 것이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전용창업자금 사업. 장 대표는 “떡볶이에만 천착한 나머지 마케팅이나 경영 쪽은 문외한이나 다름 없었다”며 “중진공에서 컨설팅 서비스와 자금을 지원 받아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했고, 해외진출의 물꼬도 텄다”고 말했다.

더미소는 중진공에서 1억원을 지원받아 신제품 4종을 출시했다. 또 중진공의 글로벌 진출 지원사업을 통해 지난해 9월 중국 자유무역구 보세직구매장에 입점하는데 성공했다. 이 결과 지난 2015년 3,200만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8억원으로 급성장했다.

현재 동남아 지역의 진출도 추진 중이다. 장 대표는 “소스를 어떻게 만드냐에 따라 다양한 맛의 떡볶이가 나올 수 있다”며 “이탈리아의 스파게티처럼 떡볶이를 전세계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주진 머머코리아 대표가 세면대에서 아기배변을 씻길 수 있는 아기비데 ‘머머(mumur)’를 직접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머머코리아김주진 머머코리아 대표가 세면대에서 아기배변을 씻길 수 있는 아기비데 ‘머머(mumur)’를 직접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머머코리아



아기비데 ‘머머(mumur)’를 만드는 머머코리아의 김주진 대표 역시 중진공의 도움으로 매출 증대에 성공했다. 머머는 영유아를 자녀로 둔 부모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아이템이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세면대에서 아기 배변을 씻길 수 있는 제품이다. 일반 대야에 설치하면 아기 목욕의자로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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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지난 2015년 회사를 설립하기 전부터 10년 넘게 온라인 쇼핑몰 MD로 활동했다. 소비자의 니즈와 제품의 시장성을 파악하는데 남다른 안목을 갖고 있다. 실제 창업 후 특허 획득 및 혁신적 제품으로 시장에서 좋은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제조기반 및 자금 부족으로 매출 성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 대표가 MD 경력을 거치면서 마케팅과 판로개척에 차별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한 중진공은 해외진출을 위한 자금지원과 함께 부족했던 제조 관련 컨설팅을 제공했다.

지난해 9월 중진공 연계지원사업인 ‘동경 국제선물용품 및 소비재 박람회’에 참가한 머머코리아는 일본 베이비저러스사 등 5개사로부터 초기 샘플 발주를 받는 성과를 거뒀다. 매출액도 2015년 1,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억원으로 무려 2,900%나 성장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무대에서 프리미엄 유아용품 브랜드로 인정받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경험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중진공의 청년전용창업자금 지원사업은 우수한 아디이어를 보유한 청년층의 창업 초기 운영자금 공급으로 창업 촉진은 물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단순 대출을 통한 자금 지원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멘토링으로 마케팅·판로지원까지 사업 안정화를 위한 컨설팅을 해주는는 게 특징이다.

이 같은 세심한 배려에 여성 청년창업가들의 선호도가 높다. 2012년 첫 시행 후 올해 8월까지 매년 200개 이상의 여성 기업들이 이 자금을 지원받아 창업 초기의 자금 부담을 해소했다. 2012년 700억원 수준이던 융자 규모는 지난해 1,000억원으로 4년 사이 42.86% 확대됐다.

올해에는 총 1,400억원의 자금이 집행될 예정이다. 8월 기준 1,156개 기업이 925억원을 지원받았고 이 가운데 여성 기업 수는 197개, 지원금액은 152억에 이른다.

중진공 청년전용창업자금 지원사업 관계자는 “청년전용창업자금은 창업초기 자금 조달은 물론 교육과 멘토링까지 세심하게 설계된 지원 사업이어서 여성 창업가들의 선호도가 높다”며 “우수한 아이디어를 보하고서도 초기 자금 조달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 창업가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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