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빙그레(005180)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올해 잇달아 신사업에 진출한 이 회사는 내년에도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M&A(인수·합병) 등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박영준(사진) 빙그레 대표는 최근 내년 사업 계획을 짜는 임원회의에서 “내년 사업 방향의 핵심은 ‘성장과 사업 확장’”이라며 “기존 사업은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게 체질을 개선하고, 고부가가치가 있는 새로운 먹거리를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최근 위축되고 있는 냉동사업은 영업 방식, 가격 구조 개선 등 체질을 완전히 바꿀 것을 주문했다. 냉장사업은 고부가가치가 있는 가공유나 발효유, 냉장 음료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와 점유율을 확대도 강조했다.
무엇보다 새로운 먹거리 사업 발굴에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사업과 시너지가 있는 기업이 매물로 나온다면 언제라도 뛰어들 수 있다는 게 빙그레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체 매출의 5% 수준인 해외 사업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빙그레는 현재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 1위 아이스크림 기업 유니레버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매그넘과 코네토 등 유명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또 B2B 제품과 서비스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B2B 아이스크림 브랜드 ‘소프트 랩’을 론칭하고 올해 7월에는 연남동에 ‘소프트 랩 안테나 숍’도 열었다. 최근에는 ‘소프트 랩 생크림’도 출시해 제과, 카페 사업자 등을 상대로 활발한 영업,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가정간편식 시장에도 진출을 선언했다.
대표 상품인 ‘메로나와 바나나맛우유’도 확장 중이다. 빙그레 매출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나나맛우유를 활용한 옐로우 카페를 지난해 론칭하고 올해는 제주에 1호점의 10배 크기의 옐로우카페를 열기도 했다.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바나나맛우유 화장품, 메로나 운동화·수세미·칫솔 등의 상품도 내놓고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메로나는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올해 전년 대비 약 5% 매출이 신장하는 성과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