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카카오(035720)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5만2,500원에 마감해 7월10일 코스닥시장에서의 이전 상장 후 5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코스피시장 이전 기업 중 특별히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제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한 전체 46개 기업의 상장 후 6개월 평균 수익률은 0.3%에 불과했다. 이 기간 오른 기업의 숫자도 17개로 절반이 되지 않았다. 카카오의 경우 3개월이 지난 시점에 주가 상승률이 50%를 넘은 만큼 압도적인 수익성을 보인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한 후 코스피200에 편입된 종목들의 1년 평균 수익률 8.3%와 비교해도 카카오의 상승세는 매우 높다.
시장 패시브화로 인한 수급 개선이 카카오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월 기준 국내 주식형 공모 펀드에서 패시브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32.2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 상승세에 수익률 측면에서 패시브(29.48%)가 액티브(17.64%)를 압도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패시브 펀드로 몰렸기 때문이다. 패시브의 비중이 늘어나면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의 자금도 늘어나 카카오와 같이 코스피200에 편입된 종목들은 수급 개선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을 맞게 된다. 당장 내년 초 코스피로의 이동을 앞둔 셀트리온(068270)의 경우 이전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이전 결정일인 9월29일 이후 약 22% 올랐다.
이전 기업뿐 아니라 신규 상장 기업들도 최근 증시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10월 이후 증시에 입성한 6개(코스피 1개, 코스닥 5개) 종목의 9일 종가 기준 평균 수익률(78.5%)은 약 80%에 달했다. 지난달 1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상신전자가 공모가 대비 133.1% 상승해 가장 높았고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티슈진도 89.6%나 올랐다. 이 외에 세원(76.3%), 영화테크(83.5%), 비디아이(69.5%), 테이팩스(18.7%) 등이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