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국민연금이 꽂힌 종목 外人도 매수...코스닥, 쌍두마차로 달린다

메가스터디 등 국민연금 지분율 큰 종목 외국인 투자비중도 높아

주가상승 '선순환' 구조 형성...코스닥 2년3개월만에 720선 돌파

정부는 中企성장 정책 잇따라 발표...내년까지 상승세 지속 가능성



국민연금이 투자한 코스닥 종목의 경우 외국인투자 비중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의 투자가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연금과 같은 연기금의 투자 확대는 외국인의 매수세를 이끌어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 10일 전 거래일 대비 1.53%(10.85포인트) 오른 720.79에 마감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인 코스닥지수가 720선을 넘은 것은 2015년 8월 이후 2년3개월 만이다. 코스닥시장의 상승세는 기업 실적이 디딤돌이 되고 있다. 8일 기준 3·4분기 실적발표를 완료한 151개 코스닥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7조8,000억원과 11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9%, 51.9% 증가했다. 이는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4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코스피를 넘어서는 것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의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 예상치도 전년 대비 34.23%로 코스피(14.3%)보다 높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본질적으로 높아진 이익 가시성과 성장성이 코스닥시장의 방향 선회를 견인하는 핵심촉매로 작용했다”며 “올해는 700선에 안착하고 내년에는 코스닥시장이 본격적으로 환골탈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시장의 상승세에서 주목되는 점은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다. 현재 5% 이상 국민연금이 소유한 코스닥 종목 37개 기업 중 10개 기업만 빼고 연초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국민연금의 투자 비중이 높은 종목일수록 외국인들이 따라 사들여 코스닥시장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8일 기준 국민연금이 7% 이상 보유한 코스닥 종목 수는 모두 13개다. 지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휴맥스(115160)로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13.50%다. 이어 텔레칩스(054450)(13.49%), 메가스터디(072870)(12.93%), 덕산하이메탈(077360)(12.72%), 나스미디어(089600)(12.05%), 리노공업(058470)(11.42%), CJ프레시웨이(051500)(10.96%), SBS콘텐츠허브(046140)(10.81%), CJ오쇼핑(035760)(10.71%), 사람인에이치알(143240)(8.55%), 디엔에프(092070)(7.42%), 메가스터디교육(215200)(7.29%), 일진파워(094820)(7.28%) 순으로 지분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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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지분율이 높은 종목은 외국인의 투자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13개 기업 중 4개 기업(텔레칩스·덕산하이메탈·SBS콘텐츠허브·일진파워)을 제외하고는 외국인의 지분율이 높았다. 쉽게 말해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높은 종목에 외국인의 투자도 많았다고 볼 수 있다.

외국인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메가스터디교육(34.54%)이며 메가스터디(34.47%), 리노공업(31.51%), CJ오쇼핑(30.52%), 휴맥스(21.43%), 디엔에프(12.20%)도 외국인의 보유 비중이 높은 종목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경우 개별 종목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투자하는 성향이 있는 만큼 국민연금 투자에 따라 외국인이 매수세에 나섰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수급이 불안한 코스닥의 특성상 연기금의 투자가 외국인의 투자를 이끌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개인 투자 비중이 너무 높아 외국인의 관심이 크지 않았다”며 “국민연금과 같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연기금이 코스닥 투자에 나설 경우 외국인이 매수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비에이치로 연초 8,625원에서 21,150원으로 145.22% 상승했다. 티씨케이(064760)(90.97%), 실리콘웍스(108320)(81.72%), 와이지-원(019210)(73.27%)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의 특성은 국민연금의 매수세가 시작되며 외국인과 기관이 뒤따라 사들여 주가를 상승세로 이끄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노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액은 지난해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8% 감소했고 국민연금 비중은 지속 하락해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국민연금 투자 확대는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닥시장에 대한 전망은 일단 긍정적이다. 출범 초부터 중소기업 중심 경제성장을 강조해온 문재인 정부가 최근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며 시장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 대한 정부의 자극은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코스닥시장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노 연구원은 “‘코스닥 살리기 대작전’을 방불케 하는 수급 및 제도환경 개선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정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내년까지 코스닥 투자가 유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시즌 이후 약화된 코스피의 상승 모멘텀으로 코스닥시장이 키 맞추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시즌이 종료되는 이번주까지 코스닥 및 내수주 우위가 유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 주식시장 강세 국면인 현시점에서 중소형주 및 내수주 우위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박성규·이경운기자 exculpate2@sedaily.com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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