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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암 치료혁명] "면역치료 장점은 스스로 암 치료하는 것... 완벽한 면역체계 파악 안돼 신중 접근을"

프레드 람스델 파커암면역요법硏 연구부원장 인터뷰





“면역치료법의 장점은 우리 몸이 스스로 암을 치료하게 한다는 데 있습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알아서 감기바이러스를 물리치듯 암도 그렇게 치료할 수 있는 날이 온다는 의미지요. 유일하지만 커다란 단점은 아직 우리가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대해 모르는 점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죠.”

미국 샌프란시스코 파커암면역요법연구소(PICI·Parker Institute for Cancer immunotherapy)에서 만난 프레드 람스델(사진) 연구부원장의 말이다. 그는 “특히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의 경우 너무나 새로워서 효과는 물론 부작용조차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암과 면역에 관한 지속적인 기초연구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몸담고 있는 PICI는 지난 2016년 4월 페이스북의 공동창업자인 션 파커가 2억5,000만달러(약 2,700억원)의 자비를 들여 문을 연 민간연구기관이다. 체내 면역시스템의 조절·강화를 통해 암을 불치병에서 치유 가능한 질병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기초연구부터 임상시험까지 새로운 면역치료법 개발의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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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특별한 점은 목표 달성을 위해 미국 전역에 걸쳐 연구자·연구기관의 공개적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PICI는 세계 최고의 암센터로 꼽히는 MD앤더슨을 비롯해 보스턴의 유서 깊은 다나파버암연구소, 메모리얼슬론케터링암센터, 스탠퍼드대 의대 및 UCSF 등 7곳의 암 연구기관과 40곳의 제약기업, 60곳 이상의 연구소와 협력하며 그들이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해 보다 나은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돕는다. 람스델 박사는 “300명 이상의 미국 최고 암 면역학 전문가들이 새로운 발견은 물론 출판 전 논문에 관한 데이터를 클라우드를 통해 실시간 공유하고 있다”며 “파커의 우산 아래 새로운 지식을 나눔으로써 더 큰 발견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PICI는 암 면역요법과 관련한 네 가지 분야(T세포 치료제, 면역관문억제제, 종양 특이항원 발굴, 종양 미생물환경)에서 다양한 연구를 지원하고 있지만 그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역시 몸속 면역세포를 강화해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CAR-T’와 관련된 연구다. 람스델 박사는 “특히 부작용을 줄이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 치료제를 적절히 사용하는 방법을 좀 더 많이 알게 됐다”며 “예컨대 다른 약을 사용해 과다면역반응을 조절하거나 CAR-T의 효과를 몸속에서 온오프 하는 기술 등에 관한 기초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CAR-T의 첫 개발자로 주목받은 칼 준 펜실베이니아대 교수가 유전자가위 기술을 활용해 세포치료제의 효과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는 기초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연구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5년간 면역학을 연구하다 최근 3년 동안 암 분야에만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람스델 박사는 CAR-T의 치료 효과나 대중화 시점 등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그는 “부작용을 해소하고 가격을 낮춰 모두가 쉽게 치료를 받으려면 10년은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래를 어둡게 전망한 것만은 아니다. 그는 “면역항암제의 가능성은 방사선·화학요법 등과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해 환자 개개인에게 딱 맞는 맞춤형 치료를 구현할 수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며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연구는 날로 가속화하는데다 PICI와 같은 민간협력기관의 역할이 커지고 있어 우리 기대보다 더 빨리 면역항암제가 대중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샌프란시스코=김경미·김지영기자 kmkim@sedaily.com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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