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유승민 "한국당·국민의당과 소통할 창구 만들 것"

56% 얻어 바른정당 새 대표

정책정당 앞세워 연대 확인

내달 중도보수 통합안 제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대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이호재기자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대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유승민(사진) 의원이 바른정당의 새 대표로 선출되며 ‘5·9대통령선거’ 패배 이후 6개월 만에 당 전면에 나서게 됐다. ‘정책정당’을 표방한 유 대표는 야 3당 중도보수 통합 논의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노력하겠다”고 말해 국민의당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과의 소통에도 문을 열어뒀다. 이로써 지난 대선에서 맞붙었던 홍준표·안철수·유승민 후보가 야당의 수장으로 연대·통합을 논의하며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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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회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1만6,450표(56.6%)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유승민 체제의 첫 시험대는 ‘바른-국민-한국’ 3당을 아우르는 중도보수 통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른정당 의원들은 3당의 중도보수 대통합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구체적인 로드맵은 새 지도부가 오는 12월 중순까지 내놓는 것으로 합의했다. 대표 취임과 함께 한 달 시한의 큰 과제를 떠안은 셈이다. 유 대표는 당 대표로 선출된 뒤 기자회견에서 “나도 약속했기 때문에 진지하게 노력하겠다”며 “3당이 같이 논의할 수 없다면 한국당과 국민의당을 상대할 창구를 따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 대표가 과거 ‘한국당과의 통합전대’를 주장하는 당내 요구에 “개혁보수의 뜻과 가치가 통합의 유일한 원칙”이라며 거부한 바 있어 논의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도 “한국당과의 통합을 주장하던 9명의 의원이 탈당해 나도 막막하다. 어떻게 보면 처음부터 시작하는 부분”이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유승민 체제의 최대 과제는 생존이다. 교섭단체 지위를 잃어 원내 위상은 물론 재정적 입지가 크게 좁아졌고 분당 과정에서 ‘전당대회 연기 불가’를 고수하며 잔류 의원들과의 갈등의 골도 깊어졌기 때문이다. 유 대표가 당의 정체성을 ‘정책적 지향점이 분명한 정당’으로 규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11석의 소규모 당으로는 당장 목소리 내기조차 어려운 만큼 당장은 정책적 공감대가 큰 국민의당과의 연대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유 대표는 대표 수락 연설에서도 “정책적 지향점이 분명한 정책정당으로 나아가겠다”며 중부담·중복지, 노동시장 유연성을 위한 노사정 합의 등에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일찌감치 지방선거 체제를 가동하기로 한 만큼 국민의당과의 정책연대를 넘어 선거연대가 가능할지 정치권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이호재기자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이호재기자


한편 주호영 전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전대 이후 탈당계를 제출했으며 14일 한국당에 복당한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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