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 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협회 사무총장 조모씨 등 협회 간부 2명을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조씨는 협회장이었던 전 수석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옮긴 뒤부터 협회장 대행 역할을 수행했다. 조씨 등은 전병헌 수석의 전 보좌진 윤모씨가 협회에 아무런 직함을 가지지 않았는데도 협회 법인카드를 내줘 거액을 사용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협회 자금유용, 자금세탁, 허위급여지급 등 혐의를 추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체포 시한 내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10일 구속된 전 수석의 전직 비서관 윤모씨와 김모씨, 자금세탁을 도와준 브로커 배모씨를 중심으로 한국e스포츠협회의 뇌물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윤씨는 방송 재승인 과정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제기하지 않는 대가로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이 전 수석이 명예회장으로 있었던 e스포츠협회에 3억원의 대회 협찬비를 내게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를 받는다. 윤씨 등은 협회가 받은 롯데홈쇼핑 후원금 3억원 가운데 1억1,000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e스포츠협회는 롯데홈쇼핑 후원금 가운데 1억1,000만원에 대해 T사와, T사는 다시 S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실제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들은 전 수석의 의원 시절 지역구인 서울 동작갑에서 활동하던 브로커 배씨의 친인척 또는 지인이 운영하던 곳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은 윤씨 등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한 상태다.
이에 대해 전 수석은 “다시 한 번 전직 두 비서의 일탈에 대해 국민에게 송구스럽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분명하게 강조하지만, 저와는 무관한 일로 검찰에서 공정하게 수사를 한다면 다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불법행위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