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순방 귀국 즉시 수석보좌관회의를 소집해 “원자력발전소 안전과 수능시험 중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15일 문 대통령은 오후4시30분부터 1시간15분간 회의를 주재하고 “수험생들의 심리적 안정까지도 배려한 대책을 만들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원전뿐 아니라 여러 산업시설의 안전을 철저히 점검하라”며 “교육부·행정안전부의 책임 있는 당국자가 포항에 직접 내려가 수능 상황을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달라”고 주문했다. 또 “지난 경주 지진을 직접 경험해보니 지진이 발생했을 때 본진뿐 아니라 여진 등의 발생에 대한 불안이 크기 때문에 현재 발생한 지진이 안정범위 이내라고 긴장을 풀지 말고 향후 상황을 철저히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국민 여러분도 정부를 믿고 전파 행동요령을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세밀하게 모든 예측 가능한 상황을 가정해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현 정부로서는 처음 겪어본 일 아니겠나”라며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을 전부 상정해보고 토의를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날 오후2시29분 지진이 발생했고 19분 뒤인 2시48분에 공군1호기에 탑승해 있던 문 대통령에게 첫 보고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이후 2시58분에 2차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포항 등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논의되지는 않았다”며 “피해 상황이나 집계가 나온 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 장관들에게 피해 상황 신속 파악 및 국민 안전에 만전을 기하라고 긴급 지시를 내렸다. 이 총리는 행안부 장관에게 “지진에 따른 인명피해 여부 등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무엇보다 전 행정력을 동원해 현장에서의 피해자 구조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또 문화체육부 장관과 기상청장 등에게는 “국민이 지진 발생, 여진 가능성 등으로 불안해하는 만큼 지진 관련 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전파하고 심리적 안정과 보호 조치가 이뤄지도록 하라”고 강조했다./정영현·이태규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