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휴가 내서 시험 보려 했는데…" 수험생들 패닉

학부모들은 "아이들 위해 잘한 결정"

대입수학능력시험이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수험생들도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 지역 수험생 등 일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상당수 학생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15일 수능 연기 발표 직후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는 불만을 나타내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군인 신분이라고 밝힌 한 수험생은 “휴가 나와서 부대 근처에서 시험을 보려고 했는데 갑자기 시험이 연기됐다고 한다.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다른 수험생은 “연기한 날도 지진이 나면 또 연기할 거냐”는 글을 올렸다. 한 고3 수험생은 “수능 이후 수술 계획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반면 일부 수험생은 “일주일의 공부 시간이 더 생겼다”며 반색했다. 지진으로 직격탄을 맞은 포항 지역 수험생들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포항 지역 학생들은 수능 연기 발표 전까지 “수능을 연기해야 한다”며 청와대 홈페이지에 청원하는 등 어려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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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학부모는 당황스러워 하면서도 ‘안전을 생각하면 잘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학부모 커뮤니티의 한 학부모는 “안전이 우선이다. 잘한 결정”이라며 “아이들 목숨 이상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다른 학부모는 “포항은 지금 난리일 테고 혹시라도 수능 치는 중에 여진이 오면 어떡하겠나. 연기가 맞다”고 동조했다.

학원가에서는 수능 연기 자체 결정과 별개로 앞으로 이어질 극심한 혼란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금 당장 가장 필요한 것은 교육부·대학의 새로운 로드맵 설정”이라며 “전체 일정이 꼬일 수 있다. 교육부가 직권으로 모든 대학 입시 일정을 연기하는 등 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험생 입장에서 일주일은 적은 시간이 아닌 만큼 보충학습 등 결과에 따라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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