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MBC 차기 사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정책 설명회를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한다.
방문진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문진에서 제20차 정기이사회를 열고 ‘MBC 사장 선임절차 및 기준 결의건’을 의결해 차기 사장 공모 일정과 절차를 확정했다.
사장 공모는 오는 20일부터 27일까지 8일간 진행되며, 공모자 본인이나 대리인이 직접 방문진에 방문해 지원서와 경영계획서를 내야 한다.
공모 접수가 끝나면 방문진 이사들은 후보자가 제출한 서류를 검토한 뒤 표결을 거쳐 30일 정기 이사회에서 후보자를 3배수로 압축해 공개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 3명은 다음 달 1일에 열리는 정책설명회를 통해 방문진 이사를 비롯한 MBC 시청자에게 MBC 경영 계획, 재건 청사진 등을 밝혀야 한다.
정책설명회는 MBC 홈페이지(www.imbc.com)를 통해 생중계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볼 수 있다. 정책설명회 때 현장 질의는 없으며 직접 방청을 원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방청권도 교부한다.
또 방문진은 국민 의견 수렴을 위해 최종 후보자의 MBC 경영계획 발표 사항에 대한 국민 질의를 다음 달 5일까지 받고 이를 분류·정리해 최종 면접에서 후보자들에게 질문할 예정이다.
MBC 사장 후보자 정책설명회를 외부에 공개하고 국민 질의를 받는 것은 1988년 방문진 설립 이후 처음이다.
후보자 최종 면접은 다음 달 7일 방문진 정기이사회 때 진행되며, 같은 날 차기 사장 내정자가 결정된다.
차기 사장 내정자는 전체 이사 9명 중 과반수인 5명의 지지를 얻어야 하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완기 방문진 이사장은 “그동안 MBC 사장은 정부에서 이미 낙점해 방문진이 형식적인 절차와 요식 행위 정도만 거쳐 결정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능력, 자격과 무관하게 사장이 선임돼 오늘의 MBC를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시청자와 내부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 의견을 반영해 사장을 선임하는 절차를 진행해야겠다는 판단이 섰다”며 “너무 오래 시간을 끌 수 없는 상황에서 시청자와 구성원의 생각을 반영해 사장 선임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절충안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문진은 지난 13일 열린 제8차 임시 이사회에서 이 이사장과 김경환, 김광동, 이진순, 유기철, 최강욱 등 이사 6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5명, 기권 1명으로 김장겸 사장의 해임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신임 사장의 임기는 김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2020년 주주총회 때까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