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삼성전자 주식 품귀 현상

외국인 매집에 자사주 소각 겹쳐

거래량 급감..."지금이라도 사야"



삼성전자(005930)가 외국인 보유 비중 증가에 자사주 소각까지 겹치면서 주식 유통물량이 줄어드는 수급 품귀 현상을 맞이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에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지금이라도 매수를 늘려가는 트래킹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추천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0.07%(원) 오른 279만 1,000원에 장을 마쳤다. 주목할 점은 삼성전자의 거래량이다. 이날은 20만주를 간신히 넘겼지만 지난 14일에는 13만4,500주에 그쳐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5일과 16일도 각각 17만6,339주, 15만2,814주로 적었다. 많을 경우 하루에만 50만주 넘게 거래되던 삼성전자 주식의 유통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추이를 살펴봐도 8월 25만주에 달했던 월평균 일일 거래량은 이달 들어 20만주 아래로 내려앉았다.


국내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이 9월부터 순매수로 삼성전자를 매집해 품귀 현상을 낳은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8월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4조4,890억원어치 팔아치웠지만 9월 들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이달 16일까지 4,881억원을 사들였다. 올해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매도 우위지만 외국인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비중은 지난해 말(50.78%)과 비교해 16일 기준 53.62%로 2.84%포인트 늘어났다. 이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8월 글로벌 정보기술(IT) 섹터 동반투매 국면 이후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 선회 기류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반도체가 견인하는 탁월한 이익 가시성과 글로벌 동종업계 대비 최고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고려했을 때 펀드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삼성전자 선호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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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환원정책에 따른 자사주 소각도 삼성전자 유동 물량 감소를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7월부터 10월까지 자사주 83만8,000주를 사들인 데 이어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보통주 71만2,000주, 우선주 17만8,000주를 매입·소각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과 국내외 펀드의 러브콜 강화로 시장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적극적인 트래킹 전략을 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국내 증권사들의 미래 전망도 여전히 밝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4·4분기 매출액 66조36억원, 영업이익 16조3,65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또 한 번 경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최근 급등에도 2017년 기준 주가순이익비율(PER)이 8.5배 수준으로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며 “주가 상승 여력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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