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레저·대가족용으로 '딱'...7인승 수입SUV "내가 제일 잘나가"

국산 SUV는 사실상 명맥 끊겨

포드 익스플로러·혼다 파일럿

5,000만원대 가격으로 인기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등 대형도

높은 가격 불구 올 판매 꾸준





혼다 올 뉴 파일럿혼다 올 뉴 파일럿


포드 2017 익스플로러포드 2017 익스플로러


랜드로버 올 뉴 디스커버리랜드로버 올 뉴 디스커버리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S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S


볼보 XC90볼보 XC90


올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는 세계적인 현상이고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 한국 SUV 시장을 잘 살펴보면 소형 SUV와 7인승 이상 대형 SUV가 특히 인기인 것을 알 수 있다. 작고 부담없는 SUV를 사고 싶은 사람과 큰 SUV를 사고 싶은 사람이 많이 늘어났다.

이 중 7인승 이상 SUV 시장은 수입차가 대세다. 국산 대형 SUV인 현대자동차 ‘맥스크루즈’는 ‘싼타페’의 롱보디 버전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기아차 ‘모하비’는 노후 모델이어서 프레임 보디 차량 마니아 외에는 잘 선택하지 않는다. 현대차 ‘베라크루즈’ 단종 이후 대량 판매되는 국산 SUV는 사실상 명맥이 끊겼다. 때문에 대형 SUV를 사고자 하는 자동차 애호가들은 대부분 수입차를 대상으로 정보를 모은다.


그렇다면 7인승 SUV가 최근 특히 큰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 수입차 업계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으면 “라이프스타일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캠핑 유행이 길게 이어지는데다 최근엔 낚시 인구가 급증하는 등 레저와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 적재공간이 큰 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7인승 SUV는 뒷자리를 접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자리를 접을 경우 레저 용품 등 짐을 많이 실을 수 있다.

서울 서초동의 김모(45) 씨는 레저가 아닌 가족 때문에 7인승 SUV를 장만한 경우다. 4인 가족의 가장인 김 씨는 육아 등 도움을 받기 위해 부모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산다. 때문에 때로는 자신을 포함한 4인 가족에 부모까지 모두 6명이 한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할 일이 생긴다. 그래서 산 차가 7인승인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육아 등 도움을 받기 위해 부모를 모시거나 부모 가까이 사는 맞벌이 가장도 7인승 SUV의 주요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어떤 차가 잘 팔릴까. 대중 브랜드 중엔 단연 포드 ‘익스플로러’다. 올해 10월까지 판매량 5,100대는 지난해 전체 판매량보다 7.6% 많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연 6,000대 판매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익스플로러는 운전석과 조수석을 제외한 2~3열 의자를 접으면 2,313ℓ의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양문형 냉장고까지 실을 수 있다”는 게 포드 측 설명. 이런 실용성과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5,540~5,790만원의 가격이 인기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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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올해 10월까지 1,142대가 팔린 혼다 ‘파일럿’이다. 이차는 3열에 3명이 타는 8인승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값비싼 고급차를 제외하고 합리적 가격으로 탈 만한 7~8인승 SUV는 익스플로러와 파일럿밖에 없지 않겠냐”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파일럿은 3열 시트를 접으면 1,325 ℓ, 2열과 3열 시트 모두 접으면 2,376 ℓ의 적재공간이 나온다. 3열에 사람이 앉을 경우에도 의자 뒷공간에 대형 유모차나 아이스박스를 실을 수 있다. 5,460만원.

프리미엄 대형 SUV 중엔 랜드로버 ‘올 뉴 디스커버리’가 단연 앞서간다. 올해 10월까지 무려 4,499대가 팔렸다. 재규어랜드로버 측은 “3열에도 키 190㎝ 이상 성인이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다”면서 “적재공간은 최대 2,406ℓ로 다기능성에서도 타 브랜드의 벤치마크가 되는 차”라고 주장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해 2~3열 좌석을 원격 제어할 수도 있다. 실용성 외에도 프리미엄 대형 SUV가 뿜어내는 멋과 존재감 때문에 고급 다인승차를 선택하는 사람도 많은데 이런 고객들을 랜드로버가 지난해와 올해 대거 흡수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가격은 8,930만~1억560만원.

볼보 XC90은 ‘연예인차’로도 유명하다. 비·김태희 부부, 배우 이정재가 올 뉴 XC90을 소유하고 있고 가수 이효리 부부도 이 차를 주문했다. 1~3열 시트 높이를 모두 다르게 설치하는 ‘극장식 배열’로 설계됐다. 3열을 접으면 트렁크 용량은 1,019ℓ가 나온다. 냉장 기능을 갖춘 글로브, 230V의 전기 아웃렛이 설치돼 있어 야외 활동에도 좋다. 8,030만~1억3,780만원.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GLS’도 인기가 많다. 디젤 1억2,600만원, 가솔린은 1억5,100만원의 고가차임에도 올해 676대가 나갔다. 무엇보다도 프리미엄 대형 SUV가 주는 고급감과 존재감을 가장 잘 표현하는 차라는 평가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현대의 고객들이 이 차의 주된 고객”이라면서 “GLS는 2~3열 의자를 모두 접으면 골프채 가방 12개가 들어갈 정도의 어마어마한 적재량을 갖춰 실용성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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