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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김혜수의 보석함을 열어라... ‘까꿍’ 그림과 아마추어 사진에 관한 진실

‘당당함’과 ‘카리스마’가 매력있는 32년차 배우 김혜수의 취미는 그림 그리기와 사진 찍기로 알려져있다. 지난 2009년 ‘서울 오픈 아트 페어(SOAF)’에 출품한 ‘레이닝 어게인’은 500만원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판매 수익금을 기부하며 더욱 화제가 됐다. 그는 배우의 살아있는 순간을 포착하는 아마추어 사진작가이기도 했다.

최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혜수는 ‘그림 그리기가 취미이다’는 소문에 대해 “민망하다, 어쩌다 그렇게 이야기가 나왔을까. 안 그린지 오래됐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배우 김혜수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강영호 작가배우 김혜수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강영호 작가


‘즉흥적으로 시도하는 거라 다 그리고 나면 굉장히 허접하다’고 자평하는 그다. 미술에 관한 지식을 정식으로 배우지 않은 그는 “재충전이나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한다거나, 다른 욕망이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붓보다 ‘손’으로 그리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전시 관련 소식 역시 갤러리 쪽 지인과 이야기하다 우연한 기회에 성사된 거라며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음 했다.

당시 그는 그려놓은 그림이 많지 않아 부랴 부랴 그림 그리기에 돌입했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전시장에 낼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아이디어가 생각이 안 나더라. ‘이렇게 구상해서 이런 걸 그려야지’라고 생각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즉흥적으로 ‘어’ 그려봐야지 생각하는 편이다. 한번은 ‘아빠와 아들’을 너무 그리고 싶었는데, (마음만 앞서니) 깜짝 놀랄 만한 허접한 게 나왔다.(웃음) 자기 완성품이 허접하다는 걸 스스로 알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도입하지 않나. 그래서 아이디어만 내게 되더라.

이를테면 사진을 찍는데, 그것도 왜곡시켜서 찍고 캔버스에 카피를 뜬다든지. 거기에 색깔을 다 입히는 식이다. 주로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서 화장을 받다보니, 개인 화장품은 많이 쓰지 않는다. 그러다 남아있는 내 화장품들을 보다 그걸 캔버스에 입혀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화장품은 유분이 있는 것도 있고 파운더리한 것도 있다. 화장품으로 그림을 그린 뒤 고정을 해야 하는 문제가 남더라. 픽스를 어떻게 하지 생각하다, 제 동생 중에 인테리어 쪽 일을 한 한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에게 ‘에폭시’ 로 하면 어떠냐고 물어보니 독해서 방독면을 써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카센터에 가서 차 코팅 할 때 쓰는 코팅제로 3번을 코팅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 뒤 그 그림을 집에 걸어놓았다. 언뜻 보면 괜찮나? 싶었다. (특이하다) 그래서 유니크할 수 있겠지만 내가 봐도 너무 ‘까꿍’이다. 흐흐“

김혜수가 진짜 좋아하는 취미는 ‘사진찍기’였다. 촬영장에서 배우, 스태프들을 찍는 걸 즐겨했다고 고백한 김혜수는 “배우들이 현장에 있을 때 정말 멋있더라. 그 몰두한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몰래 찍어서 선물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배우 김혜수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강영호 작가배우 김혜수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강영호 작가


배우 김혜수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강영호 작가배우 김혜수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강영호 작가


배우 김혜수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강영호 작가배우 김혜수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강영호 작가


“카메라 작동법을 배운 적이 없다. 무작정 카메라를 사서 제 관점에서 현장에 있는 배우들이랑 스태프들 사진을 찍었다. ‘어떤 남자가 좋냐’고 하면, ‘일에 몰두하고 있는 남자가 좋다’고 말하지 않나. 그런 마음과 비슷하게 내가 느낀 이 사람의 매력적인 포인트가 발견 될 때 찍었다.”


노출도 초점도 안 맞아 사진이 까맣게 나오거나 흐릿하게 흔들린 사진도 상당수였다. 그래도 자신이 알던 얼굴인데 낯선 얼굴로 다가오는 배우와 스태프들의 모습이 좋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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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내 작품 인 것 같은 느낌이랄까. 내가 포착한 그 순간의 사진이 좋았다. ‘모던보이’ 영화 촬영을 할 때도 김남길, 박해일씨가 너무 추운 겨울 밤 모닥불 앞에서 담배를 피면서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 순간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카메라를 들었다. 노출 방법을 몰라 결국 그 순간 사진은 안 나왔다. 그 촬영장에서 찍은 사진이 좋은데 남길씨가 가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몰래 찍어 프린트하고 손 글씨를 써서 선물했었으니까. 그 동안 찍은 사진들은 외장하드에 다 있다.”

김혜수가 보유한 외장하드엔 스태프들 배우들의 매력적인 순간, 친구들 조카들의 행복했던 순간이 담겨 있다고 한다. “좋아요. 그것은 진짜 재미있는 작업이다”라며 눈빛을 빛내는 그다. 아쉽게도 현재 김혜수는 사진을 찍지 않고 있다고 한다. 손목에 물이 차서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쉴 새없이 셔터를 누르기가 힘들어진 것.

“사진을 찍는다는 게 너무 매력적이더라. 개인적으로 팔이 안 좋아서 한참을 찍지 않고 있다.”

차후 직접 찍은 사진 전시계획을 묻는 질문에 “전시라니. 전문가도 아닌데 절대 그런 생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 그는 자신만의 취미는 취미로만 남길 바라는 현명한 배우였다.

한편, 배우 김혜수는 느와르 영화 ‘미옥’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9일 개봉한 영화 ‘미옥’( 제작: ㈜영화사 소중한 | 각본/감독: 이안규) 은 조직의 언더보스 ‘나현정’(김혜수)과 그녀를 위해 달려온 조직의 해결사 ‘임상훈’(이선균), 그리고 출세욕에 사로잡힌 검사 ‘최대식’(이희준)까지, 얽히고설킨 세 사람의 파국으로 치닫는 욕망과 물고 물리는 전쟁을 그린 느와르이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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