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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돈 지오반니’ ...위선 속에 살아가는 불행한 우리의 삶 그리다

사단법인 라벨라오페라단(단장 : 이강호)이 라벨라오페라단 창단 10주년 기념작 오페라 ‘돈 지오반니’ 마지막 공연이 예술의전당 오페라 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돈 지오반니’는 음악 신동 모차르트가 생전에 가장 사랑한 오페라로 대본 작가 로렌초 다 폰테와 협업하며 음악뿐만 아니라 대본에도 심혈을 기울인 3대 작품 중 하나이다. 1987년 프라하에서 초연된 이후 230년간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현재까지 가장 많이 무대로 올려진 오페라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라벨라오페라단/사진=라벨라오페라단




/사진=라벨라오페라단/사진=라벨라오페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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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과 희극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사랑의 열병남 ‘돈 지오반니’, 복수의 화신 ‘돈나 안나’, 순정의 여인 ‘돈나 엘비라’, 철없는 하녀 ‘체를리나’, 매사 삐닥한 ‘레포렐로’, 순진한 청년 ‘마제또’ 등 각각의 캐릭터가 분명하게 살아있다. 또한 아름답고 재미있는 아리아들이 작품 안에 가득하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원작에 대한 깊고 성실한 이해를 바탕으로 관객과의 소통에 중점을 둔 연출과 절제미를 통한 흡입력 있는 무대, 눈에 띄는 연출 미학으로 유명한 정선영 연출이 맡았다. 정선영은 라벨라오페라단과 2013년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로 첫 인연을 맺었으며, 이 작품을 통해 대한민국오페라대상 금상을 수상하며 라벨라오페라단과 최상의 호흡을 맞췄다. 유럽과 아시아에서 주목받는 지휘자 ‘양진모’, 국내 최정상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경기필하모닉’, 대한민국오페라대상 합창 부문 예술상을 받은 ‘메트 오페라 합창단’ 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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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예술의전당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되는 이번 ‘돈 지오반니’ 연출 콘셉트에 대해 정선영 연출가는 “본능에 자유로워 거리낄 것이 없는 돈 지오반니 자체보다, 그의 출몰로 인해 비로소 드러나는 다른 사람들의 내적 외적 갈등에 초점을 둔다”고 전했다. 이어 “본능과 규제의 충돌과 위선 속에 살아가는 불행한 우리의 삶을 그리며, 내일은 오늘보다 진보하며 자유로워지길 간절히 바라지만 어쩌면 우리가 갑갑한 어제의 틀 속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질문을 던진다.”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양진모 지휘자는 “모차르트는 전작 <피가로의 결혼>과 달리 화성적인 다양성과 함께 보다 두터운 오케스트레이션을 사용하여 음악적 깊이를 더했다.”며 “국내에서 수없이 지휘한 <돈 지오반니>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주인공 돈 지오반니보다 그로 인한 다양한 관계와 갈등에 중점을 둔 정선영 연출가의 의도에 맞춰 보다 세밀하고 디테일한 앙상블에 치중하여 모차르트의 음악적 진수를 들려줄 계획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주인공 돈지오반니는 라벨라 성악 콩쿠르 1등을 수상하며 오페라 가수로 데뷔하였으며 생생하게 살아있는 깨끗한 울림통의 바리톤 김종표와 독일과 불가리아 등 유럽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인 훈남 바리톤 우경식이, 돈나 안나역으로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강혜명을 비롯 미국 줄리어드 음악대학원 출신으로 볼티모어오페라콩쿨에서 ‘푸치니상’을 받은 소프라노 박하나가 나선다.

2013년 공군 부대의 제설작업을 <레 미제라블>로 패러디한 유튜브 영상으로 570만 뷰를 넘어 화제가 된 <레 밀리터리블>에서 장발장 역을 맡았고, 린츠국제오페라콩쿠르 입상과 동시에 세계적인 권위의 잘츠부르크 오페라 페스티벌에 참여한 테너 이현재가 돈 옥타비오 역을 맡았다.

한편, 이번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라벨라오페라단은 2015년 <안나 볼레나> 한국 초연, 2016년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대작 <안드레아 셰니에>를 연이어 무대에 올려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고루 얻으며 주목받고 있는 민간오페라단이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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