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은 내부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혁신 전담조직을 구성해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새로 구성되는 조직은 이사장 직속의 ‘미래혁신기획단’으로 기존 미래전략단을 확대 개편하는 것이다. 전략단이 중장기적 제도 개선에 중점을 뒀다면 혁신기획단은 내부개혁에 무게중심을 두는 것이 차이점이다. 인력도 현재 9명에서 11명으로 2명 더 보강한다. 공단은 특히 혁신기획단이 과거 잘못된 관행을 혁신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단 관계자는 “가입자 관리, 연금 급여, 정보 시스템 운영은 물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불거진 외부 권력의 부당한 개입 등의 문제도 혁신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이사장 역시 지난 7일 취임식에서 “국민연금기금이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의 결탁에 동원된 데 대해 국민들은 분노했다”며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한 바 있다. 앞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찬성하도록 연금공단 직원에게 강요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문형표 전 이사장과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은 14일 2심에서 혐의가 인정돼 각각 징역 2년6월을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혁신기획단은 내부 직원들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 등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등을 밝히고 조사 결과에 따라 인사조치까지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공단은 “혁신기획단 활동은 향후 있을 임원 선발 등 인사와 후속 조직개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혁신기획단은 이 밖에 공단 본부가 있는 전북 전주 일대를 혁신도시로 키우기 위한 지역발전계획을 수립하는 업무도 담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