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문화

모던하고 세련된 로맨틱 코미디로 풀어낸 오페라 ‘코지 판 투테’

서울시오페라단의 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 투테(Cosi fan Tutte 여자는 다 그래)>가 오는 11월 21일(화)부터 25일(토)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연인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친구의 약혼녀를 서로 유혹하는 내용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최고의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극작가 로렌초 다 폰테의 합작이라는 것만으로도 꼭 한번 볼만한 작품이다. 11월 19일(일), 20일(월) 양일간 최종 리허설을 마친 후, 21일(화) 첫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사진=세종문화회관/사진=세종문화회관






그 동안 고전적 느낌의 연출을 주로 선보인 이경재 단장이 연출 맡은 이번 <코지 판 투테>는 원작의 18세기 이탈리아 나폴리를 오늘날 도시의 뷰티 스타일샵으로 옮겨와 세련되고 모던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무대 디자이너 정승호는 무대 가운데 텔레비전을 설치하고 미용실 의자, 패션 소품들을 이용해 관객의 자연스러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영상 디자이너 김보슬은 텔레비전 속 영상으로 극의 진행을 돕는다. 텔레비전은 극 속의 또 다른 가상 세계를 표현해 때로는 극 중 장면과 연관된 뉴스를 상영하며 주인공들의 심리 상태를 대변하기도 한다. 만화 카툰 기법을 활용해 유쾌하게 캐릭터를 설명하는 것도 신선하다.

다소 도발적인 내용으로 지난 몇 세기 동안은 줄거리를 바꾼 채 공연되거나 희극적 요소만 강조되었던 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 투테>는 현대에 들어서 도덕과 위선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심리를 리얼하게 그려내거나 더 유혹적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경재 단장 역시 이번 작품의 연출 방향을 놓고 고심이 컸다고 한다.

리허설을 모두 마친 이경재 단장은 “사랑을 경험한다는 일은 즐겁고 기쁜 일만은 아닐 수 있다. 애인을 믿는다는 자부심에서 장난처럼 정조를 시험하는 내기가 시작되지만 다른 사랑에 대해 직면하는 또 다른 현실은 진지하고 때론 심각할 수밖에 없다. 성악가들이 연습을 거듭하며 풀기 힘든 사랑의 매듭에 갈등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모차르트의 코믹 오페라가 그저 코믹하기 만한 소재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들려주는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다. 극 중 ‘돈 알폰소’ 역을 맡은 베이스 김영복은 “지금 느끼는 사랑이 진심이라 생각한다면 서로를 의심하기보다는 더 열렬히 사랑하라고 말하겠어요!”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코지 판 투테>에서는 뛰어난 앙상블을 이루는 중창의 비중은 이번 작품은 중창을 통해 등장인물의 미묘한 심리적 차이를 잘 드러내고 있다. 모차르트의 본고장 오스트리아에서 활동 중인 민정기 지휘자와 고음악 전문 연주단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모차르트 음악의 아름다운 앙상블을 선사한다. 민정기 지휘자는 “사랑을 주제로 삼아 선보일 모차르트의 음악은 극 중 벌어지는 양심의 가책과 죄의식조차 불식시킬 만큼 낭만적이고 서정적으로 그려질 것이다. 이 음악과 같은 아름다움과 달콤함 앞에서는 ‘누구나 다 그래’라고 말하고 싶다.”며 음악적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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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자매인 ‘피오르딜리지’와 ‘도라벨라’역은 소프라노 이윤정, 김미주와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방신제가 노래하며 ‘피오르딜리지’의 약혼자 ‘페란도’는 테너 진성원과 정재환이, ‘도라벨라’의 약혼자 ‘굴리엘모’역에는 바리톤 정일헌, 김경천이 출연한다. 또 ‘여자는 다 그래’하며 약혼녀를 시험하자고 부추기는 ‘돈 알폰소’역에는 김영복과 전태현이, 이를 조력하는 하녀 ‘데스피나’역에는 박미영, 장지애 등 유럽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성악가들과 그동안 서울시오페라단과 호흡을 맞춰 온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해 정상급 성악가들이 선보이는 중창의 백미를 느낄 수 있다.

티켓 가격은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이고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에겐 23일부터 25일까지 공연의 R석을 50% 할인해준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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