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23일 해양수산부가 합동 장례식 하루 전날 세월호 미수습자 유골을 발견했지만 닷새 동안 은폐한 사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앞에 나서서 분명히 책임지고 반성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통해 “문 대통령은 은폐 사건에 대해 질책만 할 뿐 반성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 자신들이 야당인양 착각에 사로잡혀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총리가 대통령을 대신해 페이스북으로 사과하고 대통령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안일한 대응이다’고 말하고는 국민 앞에 사과 한마디 없었다”면서 “이런 자세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최근 한 언론보도에서 포항 지열발전소가 지진 발생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지진이 인재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정부는 일각의 주장이 사실인지 진위를 밝히고 만약 사실이라면 지열발전소 건설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댓글’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구속적부심을 통해 석방된 것과 관련해 “앞으로 법원이 정치적 외압으로부터 독립해 법관의 양심과 헌법, 법률에 따라 계속 판단해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회의원 사무실에 8급 별정직 공무원 비서 1명을 증원하는 법안에 대해 “개인적으로 분명한 반대 의사를 가지고 있고 이것을 당의 입장으로 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유 대표는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된 후 치러진 대학 수학능력시험에 대해선 “인내해주신 수험생, 학부모에게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현장에서 수고하는 소방·경찰 공무원, 선생님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참석자들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7주기를 맞아 희생된 장병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올렸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