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변의 알짜 단지로 꼽히는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서울아파트’가 최고 77층의 초고층 주상복합 재건축에 재시동을 건다. 계획대로 77층이 현실화된다면 서울 주상복합 단지 중 최고 높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인 여의공영은 이번주 말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재건축 계획안을 주민들에게 제시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현대산업개발(시공), 해안건축(설계), 한국투자증권(금융), 법무법인 지평·바른(법무) 등도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아파트는 최고 높이 12층에 총 2개동, 192가구 규모로 1976년 조성됐다. 사업단은 현 상태에서 용적률 약 800%를 적용해 총 3개동, 지하 7층, 지상 최고 77층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업무·상업시설 등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설정된 다른 한강변 아파트 단지들과 달리 서울아파트는 용도지역이 상업지역에 속해 초고층 재건축이 가능하다는 게 사업단의 입장이다.
여의공영은 추후 이 같은 계획에 대한 주민동의를 작업을 거치게 된다. 이 사업은 다른 아파트들이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도정법)’에 따른 재건축이 아닌 ‘건축법’에 따른 재건축 사업이기 때문이다. 건축법 재건축은 소유주와 시행사가 공동사업단을 꾸려 건축허가를 받아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말하는데 토지 소유주 등이 최소 80%를 동의해야 한다. 건축법 재건축은 별도의 조합 설립 등의 절차가 필요 없다는 것이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서울아파트는 올 초 이 같은 계획을 한 차례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GS건설이 사업에서 빠지기로 하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계획을 다시 가다듬은 뒤 다시 진행되는 것이다.
사업단의 계획대로 재건축이 진행되면 서울아파트는 서울에서 가장 높은 주상복합 단지가 된다. 현재 서울에서 가장 높은 주상복합은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타워팰리스(69층)’와 양천구 목동의 ‘현대하이페리온(69층)’이다. 특히 서울아파트는 한강과 접해 있고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이 바로 옆에 붙은 초역세권이라는 입지적 특징이 장점으로 꼽히는 단지다. 이에 재건축 사업이 가시권에 들어올 경우 이 단지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편 서울아파트 매매 값은 전용면적 139㎡의 경우 22억5,000만~23억선으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일대의 한 공인중개사는 “아직은 재건축에 따른 수요자들의 반응이 크지는 않은 상황”이라면서 “초고층 재건축이 진척되고 사업 진행 속도가 붙을수록 몸값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