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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역모’ 김홍선 “꿈을 꾸는 신인감독...2019년엔 두 번째 영화 내놓고 파”

“신인 영화감독입니다.”

경력 20년이 넘는 베테랑 김홍선 PD가 본인을 ‘신인 영화감독’이라고 소개했다. 최근엔 영화감독 모임 콜을 받고 “가슴이 뛰었다”고 설레는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 감독은 역사 교과서 등을 통해 잘 알려진 ‘이인좌의 난’이라는 소재에서 영감을 받아 색다른 리얼액션 팩션 사극을 내 놓았다.

김홍선 감독/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김홍선 감독/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김홍선 감독/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김홍선 감독/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23일 개봉한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감독 김홍선)는 조선 후기에 일어났던 이인좌의 난을 소재로,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하룻밤 사이 왕을 지키려는 조선 최고의 검 김호와 왕을 제거하려는 무사 집단의 대결을 그린 무협 액션물이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김홍선 감독이 제작과 연출, 각본까지 도맡아 더욱 화제를 모은다. 흥행 드라마 감독이지만 평생 영화감독을 꿈꿨다는 김홍선 감독은 “예능PD로 시작해 드라마 연출을 하면서도 늘 나의 영화를 찍고 싶었다. ‘퍼블릭 에너미’, ‘히트’의 마이클 만 감독처럼 선 굵은 연출과 감각적인 비주얼을 지닌 감독이 되고 싶다.”며 스크린 데뷔의 포부를 밝혔다.

현실이 아닌 시공간을 통해 오히려 관객들이 현실감을 더 느끼길 원한다는 김홍선 감독은 ‘역모’를 통해 타격감이 돋보이는 리얼 액션을 경험하게 했다.

“영화의 기획에서부터 리얼액션에 가장 중점을 두었다. “에이, 저게 말이 돼?”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 리얼한 액션을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다. 정해인, 김지훈, 조재윤 이원종 배우들에게도 “진짜라고 생각하고 연기해달라”고 주문했다. 몸으로 직접 치고 받고, 검을 맞부딪치는 장면들에서 관객들의 타격감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홍선 감독은 드라마 PD로 더 유명하다. 1996년 SBS 예능PD로 입사해 ‘좋은 세상 만들기’ ‘기쁜 우리 토요일’ 등을 연출했고, 2005년 MBC 미니시리즈 ‘90일 사랑할 시간’으로 드라마 연출을 시작했다. 이후 ‘메디컬 기방 영화관’(2007), OCN 조선추리활극 정약용’(2010), ‘야차’(2010), SBS ‘무사백동수(2011), ‘히어로’(2012), tvN ‘라이어 게임’(2014), ‘피리부는 사나이’(2016) 등을 연출했다. 현재는 송승헌, 고아라 주연의 OCN 토일극 ‘블랙’의 연출을 맡고 있고, 앞서 OCN ‘보이스’ 등으로도 호평 받았다.


드라마 쪽 경력이 많은 실력파 PD지만 영화계는 쉽사리 그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영화 제작사와 손을 잡는 건 쉽지 않았다. 엎어지고 또 엎어지는 날들이 계속됐다. 이에 김 감독은 “처음부터 하자. 날 싫어하거나 못 믿을 수 있다는 건 이해한다. 우선 영화로 보여주자”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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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감독을 향해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은 ‘왜 그렇게 영화를 하고 싶어 하나?’이다. 이미 드라마 쪽에서 다양한 러브 콜을 받고 있으니 더더욱 그러했다. 분명한 건 김감독의 도전은 한계가 없다는 점.

“드라마 제작 환경과 영화 제작 환경은 다르다. 유명해지고 싶은 게 아니라, 감독이 완성화하는 작업에서 드라마에서 할 수 있는 것보다 영화에서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거죠. 그 환경에서 해보고 싶은거다. 모든 감독들이 기회만 주어진다면 다 그렇지 않을까. 사실 한국 영화 환경이 대단히 좋다. 그렇게 되면 감독으로서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들이 많죠.”

OCN 초창기 멤버들과 언젠가 HBO(미국 영화채널) 같은 드라마를 하자고 의기투합해 OCN작품을 함께 만들고 있다는 김홍선 감독은 ‘블랙’을 함께하고 있는 스태프 역시 전직 영화 스태프이다고 귀띔했다. “이번 영화 ‘역모’에도 동일한 멤버들이 함께 힘을 보태줬다”고 전했다. 영화 디테일을 만드는 데 있어서 필요한 돈과 시간이 넉넉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그 안에서 힘껏 꿈을 펼쳤다.

김홍선 감독김홍선 감독


김홍선 감독김홍선 감독


“워낙에 저예산 영화인데, 욕심을 부렸다. 직진할 수 있는 기획이긴 했지만 좀 더 판을 크게 가져왔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다음번 영화를 할 때, 이 제작비 곱하기 10을 주면 예측 가능한 것들을 이야기하고 싶다. 이번 영화는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적은 예산 안에서 최대치의 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시작이 반이다’고 했던가. 김 감독은 “준비만 하고 있으면 준비만 하다 끝나게 된다. 우선 판을 스스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다”며 첫 스크린 도전작의 깊은 의미를 전했다.

“아직도 꿈을 꾸는 감독이다.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신인이 이 정도 하면 되는 거 아닌가? 나이가 있고 경력이 있어서 그렇지 난 신인 영화감독이다. 매체마다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고 접근해가는 방법이 다르다. 다만 분명한 건 앞으로 계속해서 진행될 영화 작업이라는 점이다. 제가 원하는 건 더 좋은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또 기자들과 만나는 것이다. 더 노력을 하겠다. 두 번째 영화 때도 인터뷰 할 수 있는 영광을 주셨으면 한다.(웃음)”

김홍선 감독의 2번째 작품은 언제쯤 볼 수 있게 될까. “빠르면 2019년, 그 때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하” “입으로 내 뱉은 말은 결국 실행하는 추진력이 있다”고 말한 김홍선 신인 감독의 차기작을 기다려본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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