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알파돔시티 6-3구역에 개발 중인 오피스를 두고 외국계 투자가와 국내 블라인드 펀드 간의 진검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판교 오피스 시장이 강남의 대체재를 넘어 서울 3대 권역(도심·여의도·강남)에 버금가는 핵심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성장세를 고려할 때 장기적인 전망도 밝아 우량 매물을 확보하기 위한 기관투자가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알파돔시티 6-3구역 오피스 소유주인 행정공제회는 다음달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다수의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자금력을 앞세운 외국계 투자가와 국내 블라인드 펀드가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외국계 투자가 가운데서는 서울 3대 권역의 랜드마크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캐나다계 브룩필드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IC는 지난 2000년대 초반 강남파이낸스센터(GFC)와 서울파이낸스센터(SFC) 등을 매입해 지금까지 소유하고 있는 등 서울 핵심 권역의 우량 자산에 장기간 투자해 자산 가치 상승을 경험한 바가 있다. 지난해에는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입찰에도 참여한 바 있다. 또 브룩필드는 지난해 IFC를 약 2조5,000억원에 인수해 국내 부동산에 처음으로 투자하면서 한국에 진출했다. 브룩필드는 다음 투자 대상으로 향후 한국 오피스 시장의 한 축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판교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투자가들의 경쟁자로는 국내 블라인드 펀드가 꼽힌다. 삼성SRA자산운용이 국민연금이 출자한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NH-아문디자산운용도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모아 조성한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해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외 부동산자산운용 업계 1·2위인 이지스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포함한 다수의 투자가들이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판교 오피스 시장이 투자가들로부터 주목을 받는 것은 IT 기업의 성장으로 오피스 시장이 날로 성장하고 있는데다 판교 핵심 권역에 위치한 6-3구역의 경우 이미 HP를 임차인으로 유치해 공실 우려가 없기 때문이다.
한편 6-3구역과 바로 붙어 있는 6-4구역의 경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모 상장 리츠 설립을 위해 리츠 자산관리회사(AMC)에 매각하기로 한 가운데 초기 투자금에 대한 부담이 커 일부 대형 AMC나 은행지주 계열을 제외한 중소형 AMC들은 증권사와의 협업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