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기업 체감경기 1년 내내 부정적…"외환위기후 처음"

경기 전망에 대한 기업들의 부정적인 전망이 마지막 달까지 이어졌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12월 전망치는 96.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BSI는 해당 기간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내다본 업체가 긍정적으로 전망한 업체보다 많으면 100을 밑돌고 지수가 낮을수록 부정적 전망이 강하다는 뜻이다. 이로써 BSI는 19개월 연속 100을 밑돌게 됐다. 한경연 관계자는 “한해 동안 경기 전망지수가 한번도 기준선(100)을 넘지 못한 것은 외환위기 당시 1997년, 1998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올해 연평균 BSI는 93.5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2012년 이후 6년 연속 100을 넘지 못했다. 과거 경제 위기 때는 기업 심리가 급격히 하락해 2∼3년 연속 평균 100을 밑돌다가도 위기를 극복하면서 곧 회복됐으나 최근에는 기업들의 부정적인 심리가 만성화했다는 것이 한경연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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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관계자는 “IMF 외환위기 때보다 수출·외환보유액·국가신용등급 같은 거시지표는 개선됐지만 구조 개혁과 같은 과제가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라면서 “IMF 역시 최근 시스템 개혁에 나설 것을 주문한 만큼 규제 완화, 노동 시장의 이중 구조 개선 등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12월 BSI를 업종별로 보면 펄프·종이 및 가구(76.9), 음식류(96.2), 1차 금속 및 금속가공(81.3), 고무·플라스틱 및 비금속광물(85.0), 전자 및 통신장비(90.0) 등이 100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전기·가스(133.3), 출판 및 기록물 제작(120.0), 방송·통신업(109.1) 등의 경우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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