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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굿센터-서울대병원 불임클리닉] 배아에 착상 전 유전질환 검사…'가임력 소실 방지' 맞춤지원도

 국내 첫 시험관 아기 시술

 난임 치료 분야의 개척자

 전세계 일부 병원서만 시행

 난소 동결보존 기술력 독보적

최영민 서울대병원 불임클리닉 교수가 난임 부부에게 난임의 원인과 치료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대병원최영민 서울대병원 불임클리닉 교수가 난임 부부에게 난임의 원인과 치료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불임클리닉은 1985년 국내 첫 시험관아기 시술에 성공한 난임 치료 분야의 개척자다. 교수진 5명과 전임의·전공의·연구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항암·방사선치료를 하는 남녀의 가임력 보존 클리닉도 운영하고 있다.


인공수정, 체외수정(시험관아기) 시술은 이미 수많은 난임센터·불임클리닉에서 널리 시행되고 있다. 인공수정은 배란기에 남편의 정액을 받아 특수 처리한 후 가느다란 관을 통해 자궁 속으로 주입하는 방식이다. 체외수정은 난자가 난소에서 배란되기 전에 채취, 시험관에서 수정시킨 뒤 2~5일 배양한 배아를 자궁에 이식한다.

이와 달리 서울대병원 불임클리닉에서 시행하는 착상 전 유전 진단과 가임력 보존 기술력은 독보적이다. 착상 전 유전 진단은 유전질환이나 염색체 수·구조에 이상이 있는지 여부를 가려낸다. 기존 융모막검사·양수검사 등은 태아의 세포를 이용해 유전질환 여부 등을 확인하기 때문에 유전질환을 가진 것으로 확인될 경우 정신적·신체적 고통이 클 수밖에 없다.


반면 착상 전 유전진단은 정자와 난자를 시험관에서 수정시킨 뒤 자궁에 착상시키기 직전 단계의 배아에서 세포를 떼어내 유전자검사를 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없다. 임신 성공률도 일반 시험관아기 시술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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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민 교수는 “착상 전 유전 진단은 전문 인력과 진단 시스템을 갖춰야 가능하다”며 “서울대병원은 성인 및 소아에서 다양한 희귀난치성 질환을 진단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분야에서 앞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전질환은 점진적인 근위축·쇠약이 나타나는 각종 근이영양증과 염색체 전위, 선천적으로 뼈 강도가 약한 불완전 골형성증 등 종류가 무척 많다. 산부인과 시험관아기연구실, 진단검사의학과 분자진단검사실, 인구의학연구소의 유전학연구실, 소아청소년과·정형외과·내과 등 여러 희귀난치질환과 관련된 교수들이 법적·기술적 문제를 함께 검토한다.

가임력 보존 클리닉에서는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을 성인은 물론 소아청소년까지도 가임력 소실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을 상담해주고 맞춤형 해법을 시도한다. 암 치료계획을 세울 때 소아청소년과·내과·외과 등 질환 담당 교수들과 가장 적합한 가임력 보존 방법을 논의하고 적용한다. 최 교수는 “항암치료 등을 받으면 난소·정소 등의 생식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진 뒤 회복이 안 된다”며 “암 진단 당시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결혼은 했지만 출산을 하지 않은 경우, 아이를 더 낳고 싶어하는 경우 등이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가임력 보존 방법에는 동결보존, 난소보호제(성선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 작용제), 수술(난소전위) 등이 있다. 동결보존은 배아·난자·난소조직·정자 동결보존 모두 가능한데 난소조직 동결보존의 경우 고도로 전문화된 기술이 뒷받침돼야 하므로 전 세계적으로 일부 병원에서만 시행하고 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산모의 연령별 유산율은 30~34세 10%에서 35~39세 20%, 40~44세 40%로 높아진다.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고 아기를 낳을 확률은 35세 미만의 경우 20~30%지만 44세에는 2%로 떨어진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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