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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새 단편 '작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발표

소설가 한강 /연합뉴스




작가 한강(47·사진)이 새 단편소설 ‘작별’을 최근 발행된 계간 ‘문학과사회’(문학과지성사) 겨울호에 발표했다. 지난해 5월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받은 작가가 수상 뒤에 쓴 새 소설을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야기는 어느 겨울날 주인공인 ‘그녀’가 집 앞 천변의 벤치에 앉아 깜빡 조는 사이 몸이 눈사람으로 변하면서 시작된다.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기로 한 남자친구 ‘현수’가 도착하고 두 사람은 어찌 된 영문인지 몰라 당황한다. 날씨가 조금 풀린 터라 그녀의 몸은 조금씩 녹기 시작하고, 그녀는 남은 시간 동안 짧지만 고단했던 자신의 생애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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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작가가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꾸준히 말해온 사회적인 폭력의 형태가 좀 더 구체화해 표현된 점이 두드러진다. 소설 주인공이 밤에 자주 꾸는 악몽에는 고(故) 백남기 농민이나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문학과사회’ 편집자는 “이 소설은 눈사람이 돼서 한순간에 아주 작은 자극에도 무너질 수밖에 없는 사람이 하루를 반추하는 이야기에 시대의 슬픔과 아픔을 민감하게 다뤘고 마지막으로 사랑이란 것에 대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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