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새벽 북한의 미사일 발사 즉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뿐 아니라 국제평화와 안전을 중대하게 위협하는 행위로, 무모한 도발을 일삼는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본인이 지속해서 언급한 바와 같이 북한은 스스로를 고립과 몰락으로 이끄는 무모한 선택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며 “정부는 북한의 도발을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단호하고 실효적인 대응 조치를 지속 마련해 나가겠다”며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기반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보호하고, 무력 도발 시 즉각 응징하여 위협을 제거할 수 있는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대통령은 “군은 굳건한 한미동맹 연합방위 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억제하고, 도발 시 즉각 응징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응 태세를 유지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번 도발은 미리 예고됐고, 사전에 우리 정부에 의해 파악돼 대비 태세도 준비해 뒀다”면서 “국민께서는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걱정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전 3시 17분경 북한이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최대고도 약 4,500km, 예상 비행 거리는 약 960km”라고 밝혔다.
이 같은 최고 고도 4,500km는 북한이 지난 7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을 발사했을 때 최대 고도 3,700㎞보다 800㎞나 높아진 것이다. 이 미사일은 동해상의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방위성은 탄도미사일의 실제 사거리는 최대 고도의 2~3배에 이른다는 점에서 북한이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ICBM급으로 추정했다.
이에 군 당국은 즉각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도발 원점을 타격하는 합동 정밀타격훈련으로 대응했다. 훈련에는 육군의 미사일부대, 해군의 이지스함, 공군의 KF-16이 참가했다. 또 사거리 300㎞ 현무-2 탄도미사일과 사거리 1,000㎞의 함대지 미사일 해성-2, 사거리 57㎞의 공대지 미사일 스파이스-2000이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