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새로운 패션 현상으로까지 자리 잡은 ‘평창 롱패딩 열풍’이 30일 잔여 물량 3,000벌 판매를 끝으로 일단락 됐다. 평창 롱패딩은 가격이 14만 9,000원으로 저렴한 데다 올림픽 기념 한정판매 상품으로 판매 때 마다 밤샘 줄서기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현재 중고 사이트에서 30만 원에 거래되기도 한다.
롯데백화점은 이날 서울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 에비뉴엘, 부산 본점, 대구점 등 4개 점포에서 마지막으로 판매한 ‘평창 롱패딩’ 잔여 물량 3,000벌이 조기 매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라이선스 업체인 롯데백화점이 ‘평창 롱패딩’이란 이름을 붙여 주문 제작한 물량 3만 벌이 모두 판매됐다.
롯데백화점은 애초 마지막 3,000벌을 잠실점 에비뉴엘에서만 판매하려 했으나 한 점포에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릴 경우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어 4개 점포에서 분산 판매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판매 마지막 날에도 전날 저녁부터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백화점 입구에서 밤샘 줄서기를 하는 과열 양상이 재현됐다.
평창 롱패딩은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판매될 때마다 소비자들이 매장 앞에서 밤샘 줄서기를 하는 ‘광풍’을 일으켰다. ‘백화점 노숙’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했을 정도다. 일부 소비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평창 롱패딩’을 추가 생산하도록 해달라는 청원을 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평창 롱패딩의 추가 생산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이 많지만, 기존에 준비한 물량은 오래전부터 사전 주문을 통해 판매 시기와 가격을 정해둔 제품이어서 지금 단계에서는 같은 가격에 추가 생산하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평창 롱패딩 인기에 힘입어 백화점 업계도 덩달아 ‘롱패딩 특수’를 누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11월 16~27일 세일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9.8% 신장했다. 상품군별로는 스포츠웨어(43.4%), 아웃도어(39%), 아동(25.7%) 등이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11월 16~27일 세일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상품군별로는 스포츠(43.8%)가 신장률이 가장 크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매출 신장률도 8.7%에 달했다. 부문별로는 스포츠 9.2%, 영패션 8.7%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