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참사법이 통과되고, 세월호 2기 특조위가 출범을 앞둔 가운데, 바로 이 시점에 우리가 다시 한번 주목해야 할 그 날 그 순간. ‘세월호 7시간’ 의혹의 중심에 있던 박채윤 김영재 부부. 최근 박채윤씨에 대해 법원은 징역 1년을 선고한 상태이다. 박 씨 측은 특혜가 아니라 대통령의 호의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특검의 기록은 다른 정황들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당시 수사 상황을 확인한 결과 박씨 부부는 ‘권력의 중심’과 매우 가까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곁에는 우리가 몰랐던 최순실에 버금가는 제2의 비선이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세월호 참사 당시인 2014년 봄, 박 전 대통령의 얼굴에 시술을 했다는 인물이 있다. 일명 ‘보안 손님’이라 불리던 김영재 원장. 당시 청와대 관저에서는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갔고, 어떤 시술이 진행됐던 걸까. 단독으로 확인한 특검 기록을 통해 그때 청와대 상황을 추측해본다.
박채윤 부부와 안종범, 우병우 전 청와대 수석과의 석연찮은 관계도 의문으로 남는다. 제작진이 단독으로 확인한 특검 기록에는 안 전 수석의 의미심장한 발언이 등장한다. 안 전 수석은 특검 수사 과정에 “대통령께 질타를 받은 것의 80%정도는 김영재 의원의 중동진출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 때문” 이라는 말을 남겼다. 박채윤 부부와 안종범 수석의 밀접한 관계를 넘어 친분 관계의 ‘정점’이 누구인지를 추정케 하는 대목이다.
박채윤 씨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인연도 남다르다. 제작진 확인결과 박씨와 우 전 수석도 엉킨 실타래처럼 복잡한 인연으로 묶여 있는 상황. 박씨 부부의 중동 진출에 도움을 주지 못해 고충을 겪었다는 컨설팅 업체 대표 이현주씨가 3대에 걸친 세무조사 등 벼랑 끝에 몰렸던 상황과 안종범, 우병우 전 수석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제작진이 단독으로 확인한 특검 기록에서 포착된 또 다른 문건은 바로 안종범 수석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보건복지부 등 주요 인사 조치’ 문건. 이 문건에는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인사조치 당했던 문체부 공무원 사건을 그대로 보는 듯한 제2의 ‘나쁜 사람’ 사건이 담겨있었다. 우리가 몰랐던 제2의 비선 박채윤 김영재 부부의 실체, 그들은 과연 얼마나, 그리고 어디까지 그 영향력을 끼쳤던 걸까? 그리고 최고 권력의 비선을 비호했던 이들은 누구일까.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단독 발굴, 김영재 ‘성형 실’ 게이트 편은 30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