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이은하의 근황을 공개했다.
오랜만에 근황을 공개한 이은하는 눈에 띄게 살이 찐 모습이었다. 그는 “(병 때문에) 3개월 사이에 15kg이 증가했다. 어떻게 보면 공인인데, 뚱뚱한 모습으로 비춰지는 자체가 죄송하다는 생각도 든다”며 척추 전방 전위증과 쿠싱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13세에 데뷔했지만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인해 약 50여억 원의 사채빚으로 파산에 이른 이은하에게 온 시련은 참으로 뼈아팠다.
처음 이은하가 걸린 척추 전방 전위증은 척추뼈가 앞쪽으로 미끄러져 나와 신경을 압박하면서 요통과 함께 다리가 저리는 질환이다. 디스크나 척추 후관절의 퇴행성 변화 또는 외상에 의해 척추 마디가 불안정해져 발생한다.
이은하는 이에 진통제를 복용했지만 이번에는 진통제의 부작용으로 쿠싱증후군이 찾아왔다. 쿠싱증후군은 콩팥 옆 부신이라는 호르몬 분비기관에서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돼 얼굴과 몸통을 중심으로 갑자기 살이 찌는 것을 가리킨다. 호르몬 분비 조절의 뇌하수체나 부신에 종양이 생기거나, 진통제 스테로이드제 약물의 부작용으로 발생한다.
이에 대해 이은하는 “살이 찌면 보통 손부터 쪄야 하지 않느냐. 근데 쿠싱 증후군은 손은 날씬한데, 팔뚝에 띠를 두른 듯이 살이 생긴다. 다리도, 배도, 광대뼈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 예전 사진하고 보면 얼굴이약간 좀 어떤 분하고 비슷해져서 나더러 사람들이 ‘보톡스를 많이 맞았냐?’고 물어본다”며 “얼굴이 이렇게 커졌는데 보톡스까지 맞으면 안 되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척추 분리증 때문에 허리가 너무 아픈데 수술을 하면 몇 달을 쉴지 기약이 없기 때문에 할 수 없다. 나는 노래를 해야 돈을 벌버는데, 당장 내가 누우면 누가 돈을 벌 사람이 없다”며 “그렇게 버티다 보니까 스테로이드 주사를 많이 맞아 부작용과 갱년기 증상 때문에 쿠싱 증후군이 생긴 것”이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한편 1973년 ‘님 마중’으로 데뷔한 이은하는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밤차’ ‘아리송해’ 등의 히트곡을 내며 1970~80년대 큰 인기를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