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의 불법 사찰 의혹에 연루된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이 1일 오전 10시30분부터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두했다.
최 전 차장은 이날 오전 취재진과 만나 “영장 심사를 충실히 받겠다”고 말했을 뿐 ‘가슴아프다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발언에 대한 심경은 어떤지’‘불법 사찰에 관여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오민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최 전 차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이르면 밤 늦게나 2일 새벽에 구속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차장은 추명호(구속기소) 전 국정원 국익전략국장으로부터 이석수(54) 전 특별감찰관과 문화체육관광부 간부 등에 대한 부정적인 세평을 수집하게 하고, 이를 보고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전 차장은 또 지난 2016년 문화예술인 지원 배제 명단을 작성해 문체부로 통보하는 등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혐의도 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지난달 26일 최 전 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후 지난달 29일 국정원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최 전 차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 전 차장은 검찰 내 ‘우병우 사단’의 핵심 인물로 꼽혀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3차장 등을 거쳐 검사장에 올랐으며 우 전 수석과는 서울대 법대 동기이자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앞서 우 전 수석은 검찰 소환조사를 마친 뒤 최 전 차장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게 “가슴 아프다. 잘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