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82세 창업주 '베네통' 구세주 될까

루치아노 베네통, 적자 심화에 10년 만에 경영복귀 선포

베네통 창업자인 루치아노 베네통./사진출처=위키피디아베네통 창업자인 루치아노 베네통./사진출처=위키피디아


이탈리아 패션 기업 베네통의 창업주가 여든을 넘긴 나이에 현장 복귀를 선언했다.

루치아노 베네통(82·사진)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위기에 빠진 회사를 구하기 위해 경영권을 내려놓은 지 10년 만에 일선으로 돌아오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08년 은퇴 당시 1억5,500만유로의 자산을 남겨놓았는데 지난해 기준 회사는 8,100만유로의 적자 상태에 놓여 있다. 올해는 손실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감내할 수 없는 고통으로, 내가 복귀를 결정한 이유”라고 말했다.


베네통은 1965년 다른 형제 3명과 함께 ‘베네통’을 창업한 후 원색을 이용한 강렬한 디자인과 파격적인 광고를 내세워 매년 1억벌 이상의 옷을 파는 굴지의 의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그가 2012년 경영권을 아들에게 넘기고 물러난 뒤 베네통은 자라·H&M 등 패스트 패션 업체들의 강력한 도전을 받으며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는 “다른 업체들이 우리를 모방할 때 우리만 색깔을 잃어버렸다”고 한탄했다. 그는 특히 최악의 패착으로 베네통의 출발점이자 상징인 스웨터의 생산을 중단한 것을 꼽으며 “이는 수로에서 물을 제거한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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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의 복귀와 함께 베네통의 전성기를 이끈 광고 제작자 올리비에로 토스카니도 17년 만에 베네통으로 돌아와 새 광고 제작에 나섰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토스카니는 1982년부터 2000년까지 베네통의 광고 캠페인 감독을 맡아 사회적 금기를 다룬 도발적인 광고로 주목을 끌며 베네통의 이름을 알렸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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