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개념에는 반드시 소유가 포함된다. 누구의 것도 아닌 것이거나 우리 모두의 것인 재화나 용역은 경제적 가치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고전적 경제 개념은 그렇다는 얘기다. 그러나 요즘은 경제에 ‘공유’가 붙어, 더욱 커다란 경제적 가치를 생산해 내고 있다.
‘업스타트’는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를 집필해 세계적 인기를 얻었던 브래드 스톤의 신작으로, ‘소유’에서 ‘공유’로 경제의 개념과 패러다임을 단숨에 바꿔 놓은 정보기술(IT) 기업 에어비앤비와 우버 등 ‘업스타트(새로 성공을 거둔 개인이나 기업)’ 기업들의 바퀴벌레보다 지독하고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성공 전략을 추적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숙박 시설을 나눠 사용하거나, 자동차를 같이 탄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에어비앤비와 우버는 바꿀 수 없을 것 같은 이 생각을 바꿔 ‘킬러 컴퍼니’로 우뚝 섰고, 세계 최고의 기업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저자는 이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를 우리가 그동안 흔히 접했던 수줍은 IT 천재의 모습이 아닌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비즈니스맨 스타일의 면모를 꼽았다. 빌 게이츠나 마크 저커버그 등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조용히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면 에어비앤비의 창업자 브라이언 체스키와 조 게비아, 우버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 등 ‘킬러기업’의 경영자들은 고정관념에 도전할 줄 알았으며, 규제 당국과 치열하게 싸울 수 있는 도전정신이 넘치는 이들이라는 것. 이들에게 이런 싸움꾼 기질이 없었다면 ‘방 하나 없지만 지구 상에서 가장 큰 호텔 회사’, ‘차 한 대 없지만 세계 최대 자동차 서비스 회사’를 만들어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책은 체스키와 게비아가 자신들의 집에 남는 소파와 아침 식사 제공해 수입을 올리자, 에어비앤비의 시초가 되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투자자를 찾아 나섰지만 모든 곳에서 거절당하고 가진 돈을 탕진한 이야기 등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또 우버의 경우는 규제당국과 길고도 험난한 싸움을 벌인 내용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합법과 불법 사이, 제3의 답을 찾아 이를 증명하고, 혁신은 불확실성과의 싸움이며, 결국 승패는 실행력에서 갈린다’는 것을 보여준 우버의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진진하다. 그러면서 성장 과정에서 잘못된 전략으로 경쟁에서 밀려나 사라져 버린 스타트업 창업자들도 소개해 반면교사로 삼았다. 그리고 저자는 1997년부터 2006년 일었던 ‘웹붐’과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스마트폰 붐’이 일었던 것을 상기시키며 에어비앤비, 우버 등 ‘업스타트’들이 성공할 있는 시대적 기반이 마련됐었다는 사실도 일깨운다. 2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