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로힝냐 난민 만난 교황, “국제사회가 단호한 조치해야 한다”

세계의 무관심에 용서 구하며 축성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로힝야 난민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다카=AP연합뉴스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로힝야 난민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다카=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로힝야 난민을 만나 그들의 사연을 듣고 축성했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방글라데시 남동부 콕스바자르 난민 캠프에 있다가 다카로 온 로힝야 난민 16명을 만나 한명씩 손을 잡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교황은 이들 가운데 한 소녀에게는 머리에 손을 얹고 축성을 했으며 이들이 겪은 상처와 세계의 무관심에 대해 용서를 구했다.


전날 나흘간의 미얀마 방문을 마치고 방글라에 도착한 교황은 대통령궁에서 한 첫 연설에서 “국제사회가 대규모 난민 사태를 낳은 정치적 문제를 풀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시급한 인간적 필요에 대응하기 위해 방글라데시에 즉시 물질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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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또 “난민 캠프에 있는 수많은 형제자매들의 위태로운 상황과 현 상황의 엄중함을 누구도 모를 수 없다”면서 “방글라데시 사회는 (미얀마) 라카인 주에서 대규모로 유입한 난민들에게 임시 거처와 생필품을 주는 등 인도주의 손길을 가장 분명하게 뻗어줬다”고 말했다.

앞서 8월 말 미얀마 라카인 주에서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경찰초소 공격을 계기로 미얀마군의 대대적인 반군소탕전이 벌어진 가운에 로힝야족 민간인을 겨냥한 살인, 방화 등이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62만 5천명의 로힝야족이 이웃 방글라데시로 대피했다.

한편 교황은 이날 로힝야족 난민을 만나기에 앞서 다카 시내 공원에서 10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대규모 야외 미사를 집전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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