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에 치러질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계기로 자유한국당 계파 구도가 ‘친홍(친홍준표)-반홍(반홍준표)’으로 확고히 굳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주부터 윤곽을 드러낼 당무 감사 결과와 오는 12일 원내대표 선거가 맞물려 친홍-반홍 간 갈등이 증폭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일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차기 원내대표 선거 유력 주자로는 ‘김성태-홍문종-이주영’ 3명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심재철·유기준·한선교·조경태 의원이 뛰어들며 선거 구도를 흔들고 있다.
김 의원은 비박 대표 주자로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며 선거 분위기를 끌고 나갔다. 더욱이 홍준표 대표의 전폭적인 지지로 친홍계가 표 작업을 돕고 있다.
홍 의원은 당내 최대 계파인 친박계의 결집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러나 같은 친박계인 유 의원과 친박계 표 싸움을 벌여야 한다. 친박계 대표 후보를 주장하는 유 의원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범친박계와 중도 성향의 의원들을 상대로 표심 잡기에 들어갔다. 최근 나경원·신상진 의원의 지지를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다만 선거 분위기가 무르익을수록 친홍과 반홍 간 표 대결로 흐르고 있다. 지난달 선거 초만 해도 ‘김성태-홍문종’ 2강 구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선거를 10여일 앞둔 최근 ‘김성태-이주영’ 2강 구도로 바뀔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홍 대표의 막말로 커지는 반감과 계속되는 ‘사당화’ 논란으로 홍 대표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이는 이 의원을 중심으로 중립지대 후보들의 단일화 움직임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원내대표 후보군인 이주영·조경태 의원과 나경원·신상진 의원은 지난 1일 ‘한국당 중립의원 모임’을 갖고 중도후보 단일화를 논의했다. 또 이번 선거가 친박과 비박 간 계파 갈등으로 갈 경우 당내 분란이 커지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어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중도 성향의 다른 의원들도 힘을 보탠다면 상당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무감사 결과보고가 예정돼 있어 당내 갈등이 재점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당무감사 결과에 따라 반발을 자제해온 의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친홍 대 반홍 구도가 두드러져 계파 결집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