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달 말 한국산 탄소·합금강 선재에 대한 반덤핑 예비관세를 40.8%로 정정 고시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0월 한국과 영국·이탈리아 등에서 수입된 선재를 조사한 뒤 반덤핑 예비판정을 내리면서 한국산에는 10.09%의 예비관세를 물린 바 있다. 판정한 지 한달여 만에 4배가량 올린 것이다. 한국의 대미 선재 수출물량은 지난해 기준 4,560만달러 규모로 이의 대부분은 포스코가 차지하고 있다. 선재는 볼트·너트·베어링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철강제품이다.
미 상무부는 최초 예비판정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행정오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일 차터스틸 등 미국 철강업체 3곳은 미 상무부가 한국과 미국의 선재 가격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통화 단위를 통일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각국에서 판매되는 선재 가격을 달러로 치환해 비교해야 하는데 이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 상무부는 곧바로 재조사에 착수했으며 이번에 수정된 결과를 내놓았다. 상무부는 내년 1월 최종안을 공표할 예정이다.
국내 철강업계는 미국 정부의 설명을 고려하더라도 반덤핑 예비관세 인상폭이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번 판정 때 한국산에 대한 반덤핑 예비관세가 상대적으로 낮아 미국 현지 업체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며 “행정오류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이를 어느 정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