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佛코르시카 선거서 민족주의 정파 대승…자치확대요구 본격화할 듯

코르시카 민족주의 세력이 이끄는 정당 ‘페아 코르시카’ 지지자들이 4일(현지시간) 선거 결과를 확인하고 독립을 상징하는 깃발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페아 코르시카 트위터 캡쳐코르시카 민족주의 세력이 이끄는 정당 ‘페아 코르시카’ 지지자들이 4일(현지시간) 선거 결과를 확인하고 독립을 상징하는 깃발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페아 코르시카 트위터 캡쳐


프랑스의 지중해 섬 코르시카에서 치러진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민족주의 세력이 압승을 거뒀다. 새 지방정부가 구성되면 프랑스 중앙정부를 상대로 한 코르시카의 자치권 확대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4일(현지시간)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질 시메오니가 이끄는 정당연합 ‘페 아 코르시카’가 지난 3일 치러진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45.4%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페 아 코르시카’는 프랑스에 코르시카의 자치권 확대와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정파들이 한 지붕에 모인 민족주의 정당 연합이다. 과반 득표에는 실패해 오는 10일 결선투표가 치러질 예정이지만, 1차 투표 득표상황으로 미뤄 민족주의 정당 연합의 대승이 점쳐진다.


이번 1차 투표에서 2위를 한 중도연합 세력은 한참 처진 15% 득표에 그쳤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는 득표율 11.3%로 4위에 머물렀다.

관련기사



내년 1월 지방정부 출범 이후 코르시카 민족주의 세력의 자치권 확대 요구는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태어난 곳인 코르시카는 이탈리아 반도 옆의 지중해에 있는 섬으로, 18세기에 프랑스령에 편입됐다. 이 지역 민족주의 정당들은 프랑스로부터 완전한 자치와 함께 고유언어인 코르시카어와 프랑스어의 동등한 지위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코르시카 민족주의 세력들이 당장 프랑스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메오니는 유럽1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독립은 우리가 쓸 카드에 들어있지 않다. 우리는 자치 확대를 원한다”고 말했다. 시메오니의 연정 파트너인 장-기 탈라모니도 프랑스 앵테르 방송 인터뷰에서 “(독립을 추진한 스페인의) 카탈루냐와 상황이 다르다”고 했다.

연유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