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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수록 빠져든다”…‘감빵생활’ 박해수, 응원할 수 밖에 없는 이유

tvN 새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주인공 김제혁이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주인공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 분)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되어 들어간 교도소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그린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사진=tvN사진=tvN


지난 4화는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5%, 최고 7.2%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해 2주 연속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tvN 타깃 2049 시청률 역시 평균 3.8%, 최고 4.7%로 자체 최고 기록을 내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다른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남자주인공 김제혁의 색다른 캐릭터. 보면 볼수록 응원해주고 싶어지는 김제혁의 매력포인트를 드라마 속 대사들로 짚어보자.

준돌 “우리 제혁이 형은 포기를 모르는 남자지”

첫 방송에서 준돌(김경남 분)은 제혁을 ‘포기를 모르는 남자’라 소개한다. 준호(정경호 분)의 동생이자 사회부 기자인 준돌은 제혁의 일거수일투족 모르는 게 없는 열정적인 제혁의 팬. 준돌이 제혁에게 감동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과거 제혁은 교통사고로 왼쪽 어깨에 부상을 입어 다들 그의 투수생명이 끝났다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엎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훈련과 재활치료를 반복한 제혁은 무려 4년 만에 마지막 보루인 트라이아웃에서 유일하게 선발됐다. 이후 승승장구하며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앞둔 슈퍼스타 야구선수로 성장했던 것. 그렇기에 준돌은 “인생에 예상치 못한 파도가 와도 항상 담담하게 웃으며 그 파도를 헤쳐 나온 게 바로 우리 김제혁”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 어떤 고난과 시련에도 단 한 번 실망하거나 좌절한 적이 없는 그의 모습은 교도소에서도 여전했다. 가장 절망적인 곳에서도 재기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4화에서 심각한 어깨 부상을 당한 제혁이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절친 준호에게 “나 이제 노력 그만 할래. 노력하는 거 지겹다. 최선을 다하는 것도 지겨워. 노력과 끈기의 상징, 힘들어서 이제 못하겠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노력의 아이콘이었기에 뜻밖이었던 그의 고백은 한편으론, 막막한 현실 앞에 솔직하고 인간적인 감정으로 깊은 울림과 공감을 이끌어냈다. 또 지난 2화에서는 무던하게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감정을 억눌러왔던 제혁이 그 동안 쌓인 감정들을 한꺼번에 폭발하며 절규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기도 했다. 그 동안 반전의 역사를 써왔던 제혁이 극한 상황 속에서 다시 한번 일어서길 기대하며 시청자들은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준호 “우리 제혁이, 제발 그 성질 좀 죽여라. 이 돌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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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관인 준호는 제혁의 반전 모습을 알고 있는 유일무이한 절친이다. 제혁이 수감되어 있는 서부교도소에서 근무하는 준호는 주변에는 절친 사이라는 것을 숨기고 남 모르게 제혁을 챙겨준다. 모두가 알고 있는 제혁의 강한 인내심 대신, 준호는 그의 남다른 성격까지 세세하게 알고 있다. “김제혁 평소엔 느릿느릿 거북이 같고 만만한데, 한번 왕~ 하면 얼마나 무서운데”라는 준호의 말대로, 반응속도가 느린 제혁이지만 언제나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부당한 일 앞에는 절대 참지 않는다.

서부구치소 시절, 제혁은 악질 중의 악질 건달(이호철 분)에게 지지 않고 주먹을 날리고, 수용자들과 불법적인 거래를 하던 교도관 조주임(성동일 분)의 악행을 세상에 알리며 통쾌함을 선사했다. 서부교도소 목공소의 야근수당을 가로채고 성추행까지 서슴지 않는 작업반장(주석태 분)에게도 절대 굽히지 않고 당당히 맞서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속을 후련하게 했다.

제희 “지호, 너만 좋아해서 오빠가 너 감기약 준다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왔다 갔을까?”

야구 밖에 모를 것 같은 제혁은 지난 방송에서 지호(정수정 분)를 향한 따뜻한 사랑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헤어진 이유를 묻는 제희(임화영 분)에게 지호는 “저만 제혁오빠 좋아해서요”라고 말했지만, 실제로 제혁은 지호의 어린 시절부터 대학생이 된 현재까지 키다리 아저씨처럼 늘 한결같이 지호 곁을 지켜왔다.

누구보다 제혁을 잘 아는 여동생 제희는 그런 지호에게 “너만 좋아해서 오빠가 사직 경기 끝나고 너 감기약 준다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왔다 갔을까?”라며 제혁의 마음을 전해줬다. 부산으로 원정경기를 갔던 제혁은 지호가 감기로 힘들어하자, 밤 사이 부산에서 서울까지 한달음에 달려가 감기약을 놓고 오고, 야구모자에도 지호의 이니셜을 새겨 둘 정도로 순애보를 자랑했다. 지금은 헤어진 사이라고 말하지만 제혁은 지호와 함께 찍은 사진을 소중히 간직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나가고 지호도 시종일관 교도소에 있는 제혁을 걱정하며 면회를 오고 있어, 앞으로 이들의 러브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되어 갈지, 로맨티스트 제혁의 순애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휴먼과 공감, 웃음이 어우러진 신원호 PD 고유의 드라마 장르를 특화하고 있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매주 수, 목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금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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