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합병원은 지난 4일 전북도 및 도의회 등 전북 지역 5개 기관과 ‘서남대 정상화를 위한 상생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 협약에서 전북도와 남원시는 향후 5년간 서남대 발전을 위해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온종합병원과 온암병원, 이달말 준공 예정인 온재활요양병원 등을 아우르는 의료원 조직을 총괄하는 김인세 의료원장은 “서남대 인수에 성공할 경우 부산의 종합병원과 전북의 대학이 합치는 동서화합과 상생발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1,000억원 상당의 온종합병원을 서남학원에 기부, 서남대 의대 부속병원으로 기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의료원장은 부산대 총장을 두 차례 지냈으며 정근 온종합병원장 겸 정근안과병원장의 은사다.
온종합병원 측은 정상화 계획서에서 △교육부가 최우선 정상화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설립자의 횡령금 333억원을 단계별로 보전하고 △이와 별개로 서남대 발전을 위해 500억원 △의료 사각지대인 지리산권에 종합병원 운영을 위해 7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온종합병원은 서남대에 수의학과나 한약학과 등을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학교폐쇄 방침을 확정한 교육부는 오는 7일까지 행정예고를 거친 다음 학교법인·학교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청문절차를 진행해 서남대 존폐 여부를 가리게 된다. 온종합병원이 서남학원 인수를 법률적으로 마무리하려면 현행 사립학교법상 종전 이사의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서남대는 설립자 측의 횡령으로 학교 운영이 타격을 받으면서 160억원대의 교직원 임금을 체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