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0분짜리 초고화질(UHD) 동영상을 130편 넘게 연속으로 녹화할 수 있는 초고용량 스마트폰·태블릿용 메모리 반도체 양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5일 세계 최초로 차세대 모바일용 512GB(기가바이트) eUFS(내장형 UFS·embedded universal flash storage)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eUFS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에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전용 컨트롤러를 탑재한 패키지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128GB짜리 eUFS를 처음 양산하며 이 시장의 문을 열었고 2016년에는 256GB까지 용량을 늘렸다.
삼성전자가 양산에 돌입한 512GB eUFS는 64단 512Gb(기가비트) V낸드 8개를 다시 수직으로 쌓아 올리고 여기에 자체 개발한 전용 컨트롤러를 탑재한 제품이다. 48단 기반인 기존 256GB 제품보다 용량이 2배 늘었지만 크기는 가로·세로 각각 11.5㎜, 두께 최대 1㎜로 같다. 초소형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같은 모바일 기기에 적합하다.
스마트폰에 흔히 사용되는 64GB eUFS는 UHD 화질의 10분짜리 동영상을 13편 촬영할 수 있는 데 반해 512GB는 130편까지 연속 녹화가 가능하다. 또 스마트폰에 있는 5GB 용량의 풀HD 영상을 6초 만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로 보낼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전력은 비슷하게 유지하면서 용량을 기존 256GB보다 2배 늘린 ‘초절전 기술’이 적용됐다”면서 “최첨단 독자 기술을 적용해 성능과 안정성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에 적용된 512Gb V낸드 양산 비중을 빠르게 늘려 증가하는 기업향(向) 모바일 메모리와 SSD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재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512GB eUFS의 안정적 공급을 통해 글로벌 모바일 업체들이 차세대 제품을 적기에 출시하는 데 기여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