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매년 상·하반기에 한 번씩 열리는 회의지만 이번 행사의 의미는 남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년간 총수 부재,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대규모 인사 및 조직개편 등 굵직한 사건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각 부문별로 치열하게 성장 전략을 논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3~15일 수원 본사에서 CE(소비자가전)·IM(IT&모바일) 등 세트 부문이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다. DS(부품) 부문은 18~19일 기흥캠퍼스에서 회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11월 말부터 북미·남미·유럽·아시아 등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임원들을 호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10월 말부터 진행된 사장단 인사,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 등이 11월 말께 마무리됐다”면서 “하반기 전략회의는 신임 임원들이 상견례를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DS 부문의 경우 김기남 사장 주재로 반도체 초격차 전략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을 필두로 5세대 96단 V낸드(3D낸드)의 향후 양산 계획 등을 짤 것으로 전망된다. 시스템 LSI(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반도체 주문제작)의 역량 강화 방안도 회의 주제에 오를 예정이다.
김현석 사장이 맡은 CE 부문은 글로벌 TV 판매 1위 수성을 위한 시장 점검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박람회인 ‘CES2018’에서 선보일 혁신 제품의 최종 점검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IM 부문의 경우 고동진 사장과 임직원들이 내년 2월께 선보일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의 개발 상황을 평가하고 자체 인공지능(AI) 플랫폼인 ‘빅스비’와 다양한 정보기술(IT) 기기와의 연동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