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면서 세계 최대 상품거래소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등 세계 주요 거래소들이 앞다퉈 비트코인 선물 상품 출시에 나선다. 검증되지 않은 위험한 투기 상품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비트코인이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정규 시장의 ‘러브콜’을 받는 투자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금융거래소가 비트코인 선물 거래 도입을 준비하기 위해 내년 1월 가상통화 관련 연구를 위한 모임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오타 쇼조 도쿄금융거래소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정부에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를 위한 법령을 요구할 계획”이라며 “가상화폐가 관련 법에 의해 금융상품으로 인정받는다면 우리는 관련 선물을 빠르게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거래소들은 이미 비트코인 선물 거래 개시를 코앞에 두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오는 10일(현지시간)부터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한다. CBOE의 비트코인 선물 가격은 비트코인 거래소 ‘제미니’의 거래가를 기초로 산정되며 투자 과열을 막기 위해 1회 투자 한도는 5,000개로 제한된다.
뒤이어 18일에는 CME도 비트코인 선물 거래에 돌입한다. CME는 ‘비트스탬프’ 등 비트코인 거래소 4곳의 거래가를 기준으로 가격을 산정할 예정이며 투자 한도 1회당 1,000개에 국한된다. 이는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비트코인 물량의 1% 이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CBOE와 CME는 비트코인 거래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 각각 33%와 35%의 개시증거금을 요구할 예정이다. 개시증거금은 선물 거래 계약 때 예치하는 보증금이다.
이 밖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미 대형 투자은행(IB)인 캔터피츠제럴드와 손잡고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전 세계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본격적으로 거래하기 시작하면 개인뿐만 아니라 기관투자가들의 막대한 자금까지 몰려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존 다고스티노 전 뉴욕상업거래소 CEO는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와 IB들이 비트코인 선물 상품 거래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