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을 통해 인간 조건을 이해할 수 있다면, 인간 조건을 개선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세계적인 진화 생물학자이자 인류학자인 저자는 이러한 주장을 그가 실제로 실험하고 탐구한 사례들을 통해서 증명한다.
저자가 5년간 뉴욕주 빙엄턴시의 친사회성 지리정보시스템(GIS) 지도를 만들어낸 ‘빙엄턴 네이버후드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한 내용을 담았다. 특히 친사회성 점수가 높은 학생들은 주로 안전한 주거 지역인 ‘높은 언덕’에, 점수가 낮은 학생들은 우범 지역 근처인 ‘골짜기’에 거주하는 등의 통계가 눈길을 끄는데, 저자는 이를 통해 ‘진화의 망치질’이 만들어 낸 인간 본성이 사회문화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을 밝혀냈다. 이는 세계적인 진화 과학 학술지 ‘진화와 인간 행동’에 실려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이 외에도 노인들의 행동 유전자를 분석해 그 결과를 그들의 인생 경로 또는 기대 수명과 비교한 연구 또한 흥미롭다. 저자는 이런 연구 결과를 통해 도시를 구성하는 여러 공동체 사이에 ‘우호적인 경쟁’을 촉진할 수 있다면 도시 전체는 물론 인간의 조건을 개선하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점은 우리 사회를 개선하려는 방법을 모색하는 이들에게 시사점을 준다. 2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