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해경 "영흥도 사고신고 접수요원 당황했었다" 미숙한 대처 시인

반복되는 해경의 미숙한 초기대처

인천 영흥도 인근 낚싯배 전복사고 현장 / 연합뉴스인천 영흥도 인근 낚싯배 전복사고 현장 / 연합뉴스




8일 ‘낚싯배 추돌’ 급유선 선장 현장검증 / 연합뉴스8일 ‘낚싯배 추돌’ 급유선 선장 현장검증 / 연합뉴스


해경이 지난 3일 벌어진 인천 영흥도 낚시어선 충돌사고 초기 신고접수 과정에서 미숙한 대처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인천해양경찰서는 9일 “신고접수 처리 과정 등에서 미숙한 대처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접수 요원 스스로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당시 해경은 다급하게 구조를 요청하는 신고자 심모(31) 씨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 경비함정 출동 상황을 정확하게 알려줬어야 했다. 그러나 신고접수 요원은 혼잣말로 “뭐 어떤 상황…두 건 틀린 거야?”, “아니 지금 근데 이게, 다른 배들이 이렇게 많이 지나가는데 왜 아무것도 도움이 안 되지?”라고 하는 등 신고자에게 불안한 모습을 내비쳤다.

당일 오전 6시 9분 심씨가 신고한 시간에는 해경이 이미 인천해상교통관제센터(VTS)로부터 정확한 사고 지점을 전달받고 경비함정 급파 지시까지 내린 때였다.


해경은 “당시 상황실의 신고접수 처리사항을 비롯해 구조 과정까지 철저히 조사해 책임 있는 관련자를 엄정 처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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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해경의 미숙한 대처는 지난 세월호 사고 신고접수 때도 반복됐다.

당시에는 단원고 학생이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2분 119로 조난 신고를 했고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이 신고를 접수했다. 해경은 소방 상황실 호출로 1분 35초 뒤 3자 통화 방식으로 신고를 접수하게 됐는데 신고자가 선원인 줄 알고 학생에게 사고 지점의 위도와 경도를 물었다가 후에 엄청난 비난을 받기도 했다.

분초를 다투는 상황에서 엉뚱하거나 같은 질문이 반복되는 상황을 막으려면 경찰이나 소방당국이 해양사고 신고를 접수하게 될 때 지체 없이 신속하게 해경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경 관계자는 “신고자가 해경 상황실 일반전화 번호까지 알긴 어렵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해양사고 신고가 112나 119를 거쳐 들어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경찰·소방 당국과 협의해 해경이 더욱 신속하게 신고 접수에 참여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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